KPI뉴스 - 한 달째 장단기 금리 역전…"경제 먹구름 더 짙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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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째 장단기 금리 역전…"경제 먹구름 더 짙어져"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2-12-22 17:00:42
민간소비·기업투자 위축 전망…"내년 상반기 마이너스성장할 수도" '경기침체 전조'로 불리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2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567%, 10년물은 3.495%를 기록했다. 지난달 22일부터 한 달째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은 더 빨랐다. 올해 7월부터 미국 국채 2년물 금리가 10년물을 웃돌아 6개월째 장단기 금리 역전된 상태다. 미국은 국채 2년물 금리가 10년물보다 높아지는 걸, 한국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0년물을 상회하는 걸 장단기 금리 역전이라 칭한다. 

통상 장기금리는 단기금리보다 높다. 채권 만기가 길어질수록 상환 리스크도 상승하기 때문이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건, 결국 단기 채권 미상환 위험이 장기 채권보다 더 높아졌다는 의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단기 채권 미상환 위험이 올라가 가격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거꾸로 움직인다. 단기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 금리가 상승해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진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도 경기침체 염려를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은행 금리인상이 단기 금리를 자극한 것과 함께 경기침체가 우려된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도 같은 의사를 표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현상이 나타날 때,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곤 한다"고 말했다. 

▲ 경기침체 우려에 장단기 금리 여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심리를 얼어붙게 해 민간소비와 기업 투자 부진으로 연결될 전망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가뜩이나 좋지 않은 경제에 더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전망이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가계, 기업 등 경제 주체들의 심리에 주목했다. 그는 "경기 후퇴가 전망되니 가계는 소비를 줄이고, 기업도 투자를 꺼릴 것"이라고 했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으니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심리 악화로 연결돼 실제 경기를 더 침체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집값과 주가가 모두 하락세니 가계는 더 가난해진 것처럼 느껴져 민간소비가 부진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도 미래가 불안하니 투자를 망설이게 된다"고 관측했다. 성 교수도 "경기 부진이 더 깊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대표는 "가계와 기업이 지갑을 닫을 때는 정부라도 돈을 써야 하는데, 현 상황에서는 그것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택과 주식 거래가 급감하면서 부동산 취득세, 증권거래세 등 정부 세수 역시 크게 줄어드는 흐름이다. 정부도 쓸 돈이 없다"고 했다. 

김 교수는 "미국은 내년 상반기에 고용이 둔화하는 등 뚜렷한 경기침체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물가상승률도 낮아져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 5%에 이르기 전에 인상을 멈출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선 "내년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강 대표는 "연준과 한은 금리인상 기조가 멈춰야 장단기 금리가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며 당분간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KPI뉴스 / 안재성·박지은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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