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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서지 말고 앱 쓰세요"…'원격 줄서기' 앱 인기

김지우
기사승인 : 2022-12-22 16:48:19
원격 줄서기 이용 증가에 푸드테크 업체들 서비스 확대
테이블링, 월간 활성이용자 95만명…올해 25배 성장
캐치테이블 등 원격 줄서기 서비스 론칭 추진
디지털 격차·매장 이용료 부담 가중 우려도
맛집 탐방이 취미인 이 모(32) 씨는 최근 식당 예약 없이도 인기 음식점에 바로 방문하고 있다. '원격 줄서기' 서비스를 알게 되면서다. 이 씨는 "예약을 아예 받지 않는 곳은 줄 서서 기다리기가 힘들었는데, 근처에서 볼일을 보다가 알림이 뜨면 바로 들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 모(27) 씨는 지난달 부산여행 중 원격 줄서기 서비스 덕을 톡톡히 봤다. 예약을 받지 않는 음식점에 가는 도중 갑자기 비가 내려 매장 밖에서 대기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원격 예약 앱을 통해 대기를 걸고 인근 카페에 머무르다가, 입장 알림 메시지를 받고 바로 식사하러 들어갈 수 있었다.

▲ 테이블링 앱 포스터. [구글스토어 '테이블링' 앱 설명 캡처]

최근 '원격 줄서기'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식당, 카페 등을 예약하지 못한 경우 직접 줄서서 기다리지 않고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원격으로 줄을 서는 시스템을 원격 줄서기 서비스라 칭한다.  

앱을 깔고 휴대폰 번호와 인원을 입력하면,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매장 입장 순서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직접 줄을 서는 불편함을 피하는 것은 물론, 매장 도착 전에 미리 줄을 설 수 있어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편리함 덕분에 이용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시장을 선전함 플랫폼 '테이블링'은 올해 평균 월간 이용자 수(MAU)가 95만 명을 돌파해 지난해보다 25배 성장했다. 테이블링의 제휴 매장은 5000여 개 이상, 누적 가입회원은 약 300만 명이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다른 플랫폼들도 원격 줄서기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제휴매장 5000개 이상과 월간 이용자 수 200만 명을 보유한 레스토랑 예약 앱 '캐치테이블'은 내년 1월 '캐치테이블 웨이팅'를 론칭할 예정이다.

제휴 매장 확대를 위해 내년 1월 31일까지 캐치테이블 웨이팅 도입을 신청하는 모든 음식점을 대상으로 전용패드 기기를 무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내년 1분기 내 키오스크, 테이블 오더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숙박·여가 플랫폼 야놀자는 지난 8월 말 중단했던 '맛집 온라인 웨이팅' 서비스를 최근 재단장 중이다.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 구스토엑스 등 야놀자클라우드의 멤버사를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해 내년 중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F&B(식음료) 공간을 디지털 전환해 사업자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캐치테이블 웨이팅 이미지. [캐치테이블 제공]

원격 줄서기 서비스는 편리하지만, '디지털 격차'를 확대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격 줄서기 앱을 이용하지 못한 식당 이용객들은 오랜시간 대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앱 이용자에게 순번이 밀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식업체들이 배달 플랫폼 수수료에 이어 또 다른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플랫폼 운영사들이 당장은 제휴 음식점·카페들에 수수료나 이용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지만, 향후 수익 창출을 위해 사용료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푸드테크업계 관계자는 "원격 줄서기 서비스만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 결국 소프트웨어 이용료 등을 부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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