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尹, 비속어 논란 강경 대응 고수하나…지지율은 24%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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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비속어 논란 강경 대응 고수하나…지지율은 24% 바닥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09-30 10:55:12
사과·유감 표명 고려 안해…"밀리면 안된다" 인식
책임론 외교라인 교체도 외면…불리한 여론 부담
갤럽 취임후 최저치…부정평가, 외교·발언부주의
박진 "외교참사 폄하, 동의 못해…野 질책은 경청"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제3차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주재했다. 고환율로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민생을 챙기려는 행보다.

윤 대통령은 "시장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경제팀은 24시간 한 치 빈틈도 없이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제3차 거시금융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용산이 아닌 명동으로 직행하면서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은 건너뛰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일방 처리했다. 윤 대통령 입장 표명이 초미의 관심사인데, 당분간 미뤄지게 됐다. 10월 1, 2일은 주말이다.

윤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할 방침이다. 박 장관이 이날 해임건의안을 정쟁, '격려성 질책'으로 평가절하한 건 윤 대통령 의중을 반영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 장관은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야당에서는 대통령 순방이 '외교참사'라고 폄하하고 있지만 저는 동의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야당 질책은 국익외교를 더욱 잘해 달라는 차원에서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정쟁을 할 때가 아니고 국익을 생각할 때"라며 "외교부 수장으로서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자진사퇴' 불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박 장관은 윤 대통령과의 통화 여부에 대해 "있었다"면서도 내용에는 함구했다. 

대통령실도 국회의 해임 건의를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분위기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과 김대기 비서실장이 충분히 입장을 밝혔기에 별도 입장문은 내지 않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박 장관은 탁월한 능력을 가진 분"이라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브리핑에서 '이 XX' 표현에 대해 "대통령도 지금 상당히 혼란을 일으키는 것 같다"며 "잡음을 없애면 또 그 말이 안 들린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부분에 대해선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에 대해 뉴욕 현지에서 '바이든'을 언급한 적 없고 '이 XX'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윤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나 유감 표명, 해명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쟁점인 비속어 논란의 본질이 MBC의 '자막 조작'과 '정언유착'이라는데 초점을 맞춰 새 정부를 흔들려는 야당 전략에 말리지 않겠다는 의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출범 반년도 안된 새 정부 국무위원에 대해 해임건의안을 단독처리한 '거대 야당'의 힘자랑에 밀린다면 윤 대통령으로선 임기 내내 끌려다닐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할 수 밖에 없다. 거야에게 정국 주도권을 넘겨주고 국정운영 동력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엿보인다. 

딜레마는 윤 대통령이 강경 일변도로 나가기엔 여론 흐름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지난 27~29일 전국 성인 1000명 대상) 결과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24%를 기록했다. 갤럽조사 기준으로 8월 첫째주에 이어 취임 후 최저치를 다시 찍었다. 

부정 평가는 65%였다. 전주 대비 긍정, 부정 평가는 각각 4%포인트(p) 내리고 올랐다.

직무수행 부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17%)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3%) △'발언 부주의'(8%)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7%) 등이 꼽았다. "외교, 비속어 발언 파문 관련 언급이 두드러졌다"는 게 갤럽 측 분석이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윤 대통령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 훼손'이라는 시각을 고수한다면 아무런 조치도 취하기 어렵다.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책임을 묻는 건 '순방 문제'를 자인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당 내에서도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은 문책해야한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윤 대통령이 그냥 버틴다면 여론이 더 불리해지고 민주당 공세는 확대재생산될 수 있다. 지지율 추가 하락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가중되는 여건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지율이 더 떨어져 20%대 마저 위험해지면 외교라인 쇄신 등 어떤 조치라도 해야한다는 압박이 커질 것"이라며 "민주당은 여론전에서 더 기세를 올리게 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내주에는 정기국회 첫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노란봉투법' 등 쟁점 법안 등이 기다리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 심사도 해야 있다. 길목마다 여야가 충돌하며 정국 경색은 심화할 공산이 크다. 대통령 지지율이 바닥이면 국정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내부에서 나온다. 윤 대통령이 강공을 고수할 지 주목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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