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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 IFC 매매협상 결렬…"고금리·고환율 영향"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2-09-26 10:54:49
이행보증금 반환 위해 SIAC에 제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매매협상이 결렬됐다고 26일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5월 IFC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매도자인 브룩필드자산운용과 협상을 이어왔으나 결국 틀어졌다. 

IFC는 여의도에 위치한 대형 복합 상업 건물이다. 오피스 3개 동과 콘래드호텔, IFC 몰로 구성됐으며 연 면적은 약 15만3160평이다. 딜로이트안진, AIG, CLSA, IBM코리아 등 국내외 금융사 및 다국적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협상이 결렬된 주요 원인으로는 고금리와 고환율이 꼽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금리와 환율이 뛰면서 당초 예상됐던 수준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의 부담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금리·고환율 영향을 고려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처음 합의했던 가격인 4조1000억 달러보다 수천 억 달러 가량 깎아줄 것을 요청했지만, 브룩필드자산운용이 거절하면서 협상이 틀어졌다"고 말했다. 

▲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전경. [IFC서울 제공]

미래에셋자산운용이 IFC 인수를 위해 만든 미래에셋세이지리츠가 국토교통부의 인가를 받지 못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국토부는 미래에셋세이지리츠의 부채비율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승인을 거절했다.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는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모아 국내외 부동산에 투자한 뒤 임대료나 매각 차익으로 얻은 이익을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다. 일반 부동산 펀드보다 세금 감면 등 혜택이 많아 금융사가 대규모 부동산 자산을 인수할 때 자주 이용한다. 

미래에셋세이지리츠 승인 거부는 역내거래냐, 역외거래냐 논란으로 번져 협상의 걸림돌이 됐다. 본래 양자는 입찰 당시 역내 거래에 합의했다. 

그러나 미래에셋세이지리츠 승인이 거부되자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이를 문제삼아 역외거래로 하자고 주장했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역외거래로 할 경우 한국 정부에 내야 하는, 수천 억 원 상당의 세금을 아낄 수 있다. 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국내 투자자들은 역내거래 입장을 굽히지 않아 서로 입장 차를 줄이지 못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협상이 틀어졌으니 이행보증금을 돌려달라며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에 제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5월말 IFC 매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양해각서 이행을 위한 보증금 2000억 원을 납입했다. 

양해각서에는 우선협상기간까지 영업인가를 받지 못할 경우 보증금 전액을 반환받는 조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룩필드자산운용 측은 협상 결렬이 미래에셋자산운용 측 책임이므로 이행보증금을 반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 측의 입장 차가 뚜렷해 다툼이 길어질 전망이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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