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尹, 53분 첫 회견 "분골쇄신"…유승민 "본인 안바뀌면 백약 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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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53분 첫 회견 "분골쇄신"…유승민 "본인 안바뀌면 백약 무효"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08-17 14:14:12
"첫째도 둘째도 국민 뜻"…시행착오 '반성' 메시지
몸낮추며 변화 약속…민감한 현안엔 답변 피해
예정된 40분넘겨 53분간…"잠깐만요" 보충답변
劉 "지지 낮은 가장 큰 이유, 대통령 본인에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뜻'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정운영 방침을 밝혔다.

집권 초 국정 지지율 급락에 따른 민심의 경고를 겸허히 수용하며 민생 회복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20분 가량 진행된 이날 회견 모두발언에선 '반성' 메시지를 던지며 몸을 낮췄다.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그동안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해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달라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모두발언 말미에 "저부터 앞으로 더욱 분골쇄신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작금의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국민의 뜻이고 둘째도 국민의 뜻"이라며 "국민의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한 치도 국민의 뜻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그 뜻을 잘 받들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8일 여름 휴가를 마치고 복귀하며 공언한 '초심과 국민 뜻 존중'의 국정기조를 재확인한 셈이다.

인사실패 비판을 받아들이겠다는 모습도 보였다. 윤 대통령은 편중 인사 논란 등에 대해 "과거 정권에선 더 했다"는 식으로 대응해 '불통' 이미지를 자초했다. "지난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언성을 높인 것은 대표적 사례다.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진 윤 대통령의 태도와 인식은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인적 쇄신과 관련해 "지금부터 다시 다 되돌아보면서 철저하게 다시 챙기고 검증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지난 100일의 국정 성과와 소회를 설명,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기자들 질문이 이어지면서 예정된 회견 시간 40분에서 10여분이 추가됐다. 공식 기자회견은 53분간 진행됐다. 내·외신 기자 12명이 질문했다.

이날 오전 10시 50분이 되자 회견 사회를 본 대통령실 강인선 대변인은 "이것으로 윤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마치겠다"고 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아, 잠깐만"이라며 앞서 나왔던 질문에 대한 보충 설명을 했다.

윤 대통령은 추가 답변을 마친 후 취재진에게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회견을 마무리했다. 질의응답에선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으로 상징되는 탈권위 소통 의지도 거듭 피력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거취를 둘러싼 논란과 여당 내분 사태,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한 분석 등에 대해선 구체적 답변을 피해 한계를 보였다. 뾰죽한 반전카드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은 회견에서 '국민의 뜻을 살피겠다. 저부터 분골쇄신하겠다'고 했다. 이 약속 그대로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 정권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낮은 가장 큰 이유는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며 "대통령의 생각, 말, 태도가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본인이 바뀌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런데 대통령이 현 상황을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 걸 바꿀 각오가 되어 있는지, 오늘 기자회견으로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주변의 무능하고 아부만 하는 인사들부터 과감하게 바꾸시라"고 주문했다. "영혼 없는 관료, 캠프 출신 교수들로는 나라가 잘될 수 없다"는 것이다. "검사들이 제일 유능하다는 잘못된 생각부터 버리고 천하의 인재를 찾아야 한다"고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악마의 대변인(devil's advocate)' 역할을 할 사람을 가까이 두시라. 특별감찰관을 임명해 친인척과 대통령실 사람들의 부정을 막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100일이 지났고 1725일이 남았다. 지금부터 시작이라 생각하고 백지에서 새로 시작하기 바란다"며 "경제와 안보를 튼튼히 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개혁을 해나간다면 국민은 다시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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