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원숭이두창 세계적 확산 우려"…WHO, 국제 보건 비상사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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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세계적 확산 우려"…WHO, 국제 보건 비상사태 선언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2-07-24 09:57:31
세계 75개국 1만6000여명 감염…5명 사망
WHO 사무총장 "더욱 확산할 우려 명백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공중보건상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WHO는 원숭이두창이 처음 창궐한 아프리카 이외로 급속히 퍼지는 사태를 중시해 각국에 대책을 강화하라고 촉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23일(현지시간) PHEIC를 선언하기로 했다. PHEIC는 WHO가 최고 수준의 공중보건 경계 요청으로 코로나19에 대해 내린 2020년 1월 이래 처음이다.

▲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AP 뉴시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원숭이두창이 더욱 세계적으로 확산할 우려가 있는 게 명백하다며 "새로운 전염 방식으로 빠르게 전 세계로 퍼졌지만 우리가 너무 적게 인식했다. 그래도 국제 보건 규정에 있는 기준을 충족시키는 발병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이유에서 세계적인 원숭이두창 유행이 국제적인 공중보건상 비상사태에 해당한다고 판정했다"고 강조했다.

WHO는 원숭이두창 리스크와 관련해 유럽은 '고조', 세계 전체로는 '중간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WHO는 지난 6월23일과 이달 21일 원숭이두창을 세계보건 위기로 비상사태를 선언할지를 결정하기 위한 전문가 긴급위원회를 소집해 조언을 구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두 차례 모두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긴급위원회에서 합의를 보지 못했으나 원숭이두창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해 비상사태 선언에 나섰다. 다만 WHO는 현 시점에선 국제적인 인적이동에 지장을 초래할 리스크는 낮다고 부연했다.

원숭이두창은 손과 얼굴에 특징적인 발진이 생기는 외에 고열과 두통, 림프절 부종 등 증세를 나타낸다. 감염자 대부분은 가벼운 증세로 끝나며 중증으로 발전하는 건 드물다. 체액과 환부 접촉 등에 의해 전파한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의 중부와 서부 지역에서 수십 년 동안 유행했다. 그러다가 5월에 유럽, 북미 및 여러 지역에서 동성애자 및 양성애자 남성들 사이에 확산하기 시작했다. 현재 세계 75개국에서 1만6000명 넘게 걸렸으며 이중 5명이 사망했다.

미국에선 21일 시점에 2600명 정도가 감염됐는데 1개월 사이에 18배로 급증했다. 22일에는 처음으로 어린이가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다.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장은 이날 워싱턴포스트가 주최한 화상 행사에서 2명의 어린이가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유아, 미국 거주민이 아닌 영아가 감염됐으며 둘은 양호한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동성애 남성에서 자주 발병했지만, 보건당국은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월렌스키 센터장은 "두 아동 모두 다른 남자와 성교하는 게이 남성 공동체에 소속된 이들과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도 지금까지 17세 이하에서 최소 6명이 감염됐다.

유럽의약품청(EMA)은 22일 덴마크 제약회사가 개발한 천연두 백신을 원숭이두창에도 사용하라고 권고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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