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종우의 인사이트] 집 장만도, 투자도 근로소득이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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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인사이트] 집 장만도, 투자도 근로소득이 원천이다

UPI뉴스
기사승인 : 2022-07-15 08:58:25
주식, 코인 등 자산가격 하락에 시들해진 '투자 열풍'
빚을 내 주식, 코인, 집 사들이는 '빚투', 이성적이었나 
모든 것의 원천 '근로소득' 다시 생각하는 계기 삼아야
한국 주식시장은 정말 매력이 없는 곳이다. 1991년부터 올해 6월까지 미국이 11.7배, 중국이 33.9배 오르는 동안 우리 시장은 3.2배 상승에 그쳤다. 저수익도 이런 저수익이 없다. 

다른 자산과 비교해도 결과가 비슷하다. 2011년 2100 이었던 코스피가 지금은 2300이 됐다. 11년동안 11% 올랐으니까 1년에 1%씩 오른 셈이 된다. 같은 기간 3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평균 2.1%였고, 신용도가 가장 높은 기업의 회사채 금리 평균도 2.7% 였다. 위험이 전혀 없는 국채보다 수익률이 낮으니 주식에 투자하는 게 이상할 정도다. 부동산하고는 수익률 격차가 너무 커서 비교하는 것 자체가 민망할 정도다. 

가상자산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의 경우 8개월 사이에 72% 하락했다. 비트코인 이외 다른 코인은 더 심하다. 코인은 처음 나올 때부터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어서 본질적 가치가 '0' 이 아니냐는 논란에 시달려 왔다. 그동안 블록체인, 가상자산, 디지털 금 등 논리를 동원해 방어해왔지만 루나 사태를 계기로 더 이상 방어가 힘들어졌다. 이틀 만에 코인 가격이 만분의 일로 떨어져 결국 사라졌으니 본질적 가치가 0이 맞는다고 봐야 한다. 내 자산도 하루아침에 없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겼다. 

재작년에 자산가격이 한창 오를 때 투자로 돈을 벌어서 집을 사야 한다는 얘기가 많았다. 월급을 모아서는 집을 살 수 없으니 투자로 해결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말도 안 되는 기대라고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빚을 내 주식과 코인을 사들였고, 투자에 참여했던 많은 사람들이 지금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왜 투자로 돈을 잃을까를 고민해왔다. 몇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먼저 내가 하면 성공할거라고 믿는다. 투자로 성공하는 사람이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대상이 내가 될 거라 믿는다. 이렇게 자기 확신이 강하다 보니 경제 등 주변 여건 변화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자기 확신이 더 강해졌다. 

'투자는 쉬운 일'이라는 생각도 문제다. 유튜브 등 매체를 통해 투자 판단을 얻고, 일상 생활 중에 매매를 하면 되니까 투자를 좋은 부업거리로 생각한다. 자기 신념을 가지고 투자하기 힘든 구조다. 

2년간 이어져온 투자 열풍이 시들해졌다. 가격이 바닥에 도달한 후 반등하더라도 그 폭이 크지 않을 것이다. 2년 전 가격 수준을 회복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하락을 계기로 근로소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근로소득은 모든 것의 원천이다. 이 사실은 투자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근로소득의 뒷받침이 있으면 투자를 하다 손해를 봐도 복구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지만, 근로소득의 뒷받침이 없으면 가격 움직임에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다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근로소득을 모아서 집을 장만했다. 월급만으로는 집을 살 수 없다는 얘기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그래도 월급을 모아서 집을 산 사람이 대다수다. 이번 하락을 계기로 근로소득과 돈에 대한 생각이 이성적이었는지 돌아봐야 한다. 

▲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 이종우는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쌓은 증권 전문가다. 리서치센터장만 16년을 했다. 장밋빛 전망이 쏟아질 때 그는 거품 붕괴를 경고하곤 했다. 2000년 IT(정보기술) 버블 때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용감하게 외쳤고, 경고는 적중했다. 경제비관론자를 상징하는 별명 '닥터 둠'이 따라붙은 계기다.

그의 전망이 비관 일색인 것은 아니다. 거꾸로 비관론이 쏟아질 때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경우도 적잖다.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결정 직후 비관론이 시장을 지배할 때 정작 그는 "하루 이틀이면 진정될 것"이라고 낙관했고, 이런 예상 역시 적중했다.

△ 1962년 서울 출생 △ 1989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 1992년 대우경제연구소 입사 △ 2001년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2007년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1년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5년 아이엠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8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저서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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