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연준 7월 '울트라 스텝' 전망…'베이비 스텝' 시사한 이창용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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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7월 '울트라 스텝' 전망…'베이비 스텝' 시사한 이창용의 딜레마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2-07-14 17:12:37
한미 금리역전 코앞…"한은 베이비스텝 그칠 경우 역전폭 확대"
"금리 역전폭 0.5%p 넘으면 안 돼…한은 빅·자이언트스텝 예상"
한국은행이 사상 초유의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더 크게, 성큼성큼 걸으면서 한미 금리역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9.1% 올랐다. 1981년 12월 이후 최대치였던 전월(8.6%)을 뛰어넘은 수치다.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도 긴축 기조를 더 강화할 전망이다. 연준이 오는 26~27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울트라 스텝'(기준금리 1.00%포인트 인상)을 밟을 거란 예측이 나온다. 지난달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보다 더 큰 폭의 인상이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7월 FOMC에서 1.00%포인트 올릴 수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노무라증권은 "인플레이션이 악화돼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더 높일 것"이라며 울트라 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적인 투자전략가인 제레미 시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기준금리를 1.00%포인트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7월 FOMC에서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절반, 1.00%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절반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1.00%포인트 인상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를 막기 위해 한국은행도 금리를 0.50%포인트 이상 올릴 것으로 예측한다. 사진은 이창용 한은 총재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한국은행 제공]

연준이 울트라 스텝을 밟을 경우 기준금리는 2.50~2.75%가 된다. 한은 기준금리 2.25%보다 0.50%포인트 높아 한미 금리가 역전된다. 

더 걱정스러운 부분은 지난 13일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금리를 당분간 0.25%포인트씩 올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발언이다. 

올해 연준의 FOMC는 4회, 한은의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는 3회 남아 있다. 연준은 7월 이후에도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이상 올릴 가능성이 높아 한은이 '베이비 스텝'만 거듭할 경우 한미 금리 역전폭이 점점 더 커질 수 있다. 

베이비 스텝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뜻한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에 대한 조롱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린스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던 전임자 폴 볼커와 달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만 올렸기 때문이다. 

차현진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자문역(국장)은 "베이비스텝은 키 큰 사람(그린스펀)이 아기처럼 군다는 조롱의 의미가 담긴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린스펀의 키는 180cm다. 

한미 금리역전에 대해 전문가들은 깊은 우려를 표한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미 금리가 역전될 경우 해외자본이 유출돼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것"이라고 염려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단기간의 금리 역전은 수용할 수도 있지만, 장기화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미 금리 역전폭이 0.50%포인트를 넘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 이상으로 차이날 경우 급격한 자본유출이 이뤄져 자본시장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한은이 재차 금리인상 가속 페달을 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총재가 실언한 셈이 되겠지만, 그 말을 지키려는 게 더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안 교수는 "한은도 연준을 따라 추가적인 빅스텝은 물론, 자이언트스텝까지 단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의 강관우 대표는 "이 총재는 국제적 감각이 좋고 기민하게 움직인다"고 평했다. 이어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거듭하면, 다음 금통위에서도 금리를 0.50%포인트 이상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계·기업부채 부실화 위험 등 탓에 0.50%포인트 이상의 금리인상은 피할 거라는 관측도 있다. 

이 교수는 "가계·기업부채가 너무 크다"며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부실이 확산될 경우 금융기관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한은이 더 이상의 빅스텝은 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이 총재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만 올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스스로 말했으니 그대로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PI뉴스 / 안재성·박지은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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