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윤핵관' 권성동·장제원 불화설…협력→갈등관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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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 권성동·장제원 불화설…협력→갈등관계로?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07-13 13:59:55
張, 조기 전대 요구했으나 權 직무대행 체제 관철
張, 尹대통령 만찬·의총 불참…權에 불만 쌓인 듯
당권 놓고 張, 김기현과 손잡고 權과 맞설 가능성
"MB·박근혜정부 권력투쟁 재연시 민심악화" 경고
權 "張, 잘 지내고 있어…지역구 일로 의총 불참"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불화설이 자꾸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엔 당내 공부모임 '민들레'(민심 들어볼래) 발족이 계기였다. 이번엔 이준석 대표 징계 후 수습 방안에 대한 의견차가 문제였다. 두 사안 모두 여권 내 '파워게임' 성격을 띤다. 권 대행은 사안의 심각성을 의식한 듯 13일 불화설을 진화했다. 

▲ 국민의힘 권성동(오른쪽), 장제원 의원이 지난 1월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두 사람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그룹의 투톱이다. 서로 경쟁하면 친윤(친윤석열)계 분화로 비친다. 특히 차기 당권을 놓고 대결하면 권력투쟁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새 정부 출범 초 내분은 민심 악화의 지름길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지난달 장 의원이 주도하던 민들레는 권 대행의 제동으로 발족을 미뤘다. 권 대행은 공개 반대했고 장 의원은 모임에 불참하며 한 발짝 물러섰다.

장 의원은 당시 페이스북에 'A brother is a brother'(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다)라고 썼다.

그는 "윤석열 정권에서 성동이 형과 갈등은 없을 것"이라며 "저는 권 대표의 진정성을 믿는다"고 했다.

▲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두 사람은 이 대표 징계에 따른 당 수습 방안을 놓고 또 의견을 달리했다. 장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했다. 새 대표를 선출해 당 리더십을 다진 뒤 윤 대통령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논리다. 6개월 후 이 대표가 복귀할 여지를 없애겠다는 의도도 있다. 하지만 '권성동 직무대행체제'로 결론이 났다. 또 권 대행 뜻대로 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권 대행, 윤한홍 의원 등 윤핵관들과 저녁을 함께하며 이 대표 징계에 따른 수습책을 논의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는 당대표 '궐위'가 아닌 '사고'로 보는 게 맞는다"며 직무대행 체제 계획을 설명했다고 한다. 장 의원도 초청받았지만 선약을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직대체제'가 추인된 의원총회에도 가지 않았다. '항의 표시'로 읽혔다.

'윤심'(윤 대통령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하는 장 의원으로선 권 대행에 대한 반감과 불만이 쌓일 법한 상황이다. 차기 당권을 노리는 권 대행이 '윤심'을 오도하며 당을 장악했다고 볼 수 있어서다. 장 의원은 대통령실도 조기 전대나 비대위를 원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권 대행은 당의 '원톱'으로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다. 6개월 대행체제를 거쳐 내년 4월 원내내표 임기를 마친 뒤 같은 해 6월 전대에서 당권에 도전할 수 있는 스케줄을 딱 맞췄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윤 대통령과 자주 통화하며 뜻을 잘 읽고 있다고 여기는 장 의원 입장에선 권 대행이 윤 대통령 의중과 무관하게 움직이며 제 잇속을 챙기려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대행은 친윤 강경파인 장 의원과 달리 이 대표 반발과 당 안팎의 여론을 감안해 나름 합리적으로 행동했다고 자평할 수 있다"며 "서로 시각이 다른 만큼 긴장과 갈등은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 탄생 과정에서 협력했던 두 사람이 차기 당권을 놓고 갈등 관계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차기 당권을 놓고 장 의원이 김기현 전 원내대표와 손잡고 권 대행과 맞서는 시나리오가 일각에서 거론된다. 장 의원은 당초 안철수 의원과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안 의원이 당대표 직무대행에 공감을 표하면서 장 의원 선택이 달라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기 전대론을 편 김 전 원내대표가 대안이 됐다는 것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조기 전대를 바라는 장 의원과 김 전 원내대표가 이해관계가 맞아 의기투합한 것으로 안다"며 "김 전 원내대표가 차기 당대표가 되면 장 의원은 사무총장을 맡는 쪽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명박(MB) 정부 출신 한 여권 인사는 "권 대행과 장 의원이 갈등하면 보수 정부 때 권력투쟁으로 위기를 자초했던 흑역사가 재연될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 인사는 "MB정부 때 이상득·이재오·정두언의 권력 암투와 박근혜 정부 때 친박·진박(진짜 친박)·골박(골수 친박)의 충성 경쟁은 내부 분열과 민심 악화를 불렀다"며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동력과 정국 주도권 상실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권 대행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과 잘 지내고 있고 지역구에 일이 있어 (의원총회에) 불참한다는 전화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직무대행 체제를 두고 장 의원과 이견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장 의원과 나의 관계에 대해 지나치게 추측이 난무하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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