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안철수, 분당갑 압승…당권·대권 도전 '첫 단추' 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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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분당갑 압승…당권·대권 도전 '첫 단추' 뀄다

장은현
기사승인 : 2022-05-31 11:05:50
보수 텃밭서 尹대통령·당지지율 상승 효과 누려
3선 중진 변신…"윤석열 정부 성공 뒷받침하겠다"
당권 위해 지지기반 넓힐 듯…이준석과 관계 주목
李 당대표 재출마 시 노원병 경쟁후 또 다시 격돌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1일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기존의 서울 노원병 지역구를 버리고 국민의힘 소속으로 뛰어든 첫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다.

▲ 국민의힘 안철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선 후보가 1일 분당구 야탑역 인근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안 당선인은 이날 투표 개표 결과 62.9%의 높은 득표율로 김 후보를 여유있게 꺾었다. 19·20대 의원에 이어 3선 중진이 됐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 위해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끝까지 함께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공동정부' 상징성 업고 보수 텃밭서 압승

분당갑은 국민의힘 텃밭이다.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12.66%포인트(p) 차로 눌렀다. 경기 전체 득표율에서는 민주당이 더 많은 표를 가져갔지만 분당갑에서는 국민의힘이 유리한 위치를 점했던 것이다. 

2020년 총선에선 국민의힘 김은혜 전 의원이 승리했다. 2016년 총선에서 김병관 후보가 승리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 20여 년 동안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모두 이겼다.

안 당선인은 윤 대통령과 '공동정부'에 합의하며 단일화해 대선 승리를 이끈 공신이다. 인수위원장직을 끝으로 내각에 합류하진 않았지만 상징성을 갖고 있다. 지난달 6일 출마 의사를 밝히며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새 정부가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게다가 새 정부 출범 후 윤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늘고 국민의힘 지지율도 크게 올랐다. 윤 당선인이 득표율 측면에서 효과를 누렸을 것으로 분석된다.

분당갑 출마 선언 당시 연고와 관련해 지적을 받은 안 당선인은 "안랩 경영자로 있을 때 판교의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가장 먼저 이곳에 사옥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안철수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보선 당선인이 지난 3월 3일 대선 후보 단일화를 선언한 뒤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분당갑 당선, 당권-대권 구상의 '첫 단추'
 
안 당선인에게 이번 선거 승리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당내 지지 기반을 넓힐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차기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포석이 성공한 것이다.

안 당선인은 인수위 출범 한 달 기자회견에서 재충전을 위한 휴식기를 갖겠다는 듯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보선 출마로 선회한 건 당내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일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존재감을 유지하고 특히 국민의힘 안에서 세력을 만들려면 원내 진입이 필요하다고 계산한 것이다. 안 당선인이 이끌던 국민의당은 지난달 2일 국민의힘과 합당했지만 규모면에서 세력이 약하다.

안 당선인이 원내에 입성하면서 향후 관전 포인트는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 설정이다. 두 사람은 오랜 앙숙인데다 큰 선거를 거치며 서로 날선 공방을 벌였다.

경기지사에 출마한 김은혜 후보와 무소속 강용석 후보의 단일화를 놓고 엇갈린 의견을 내놓은 게 비근한 사레다. 이 대표는 줄곧 단일화를 반대했는데, 안 당선인은 "단일 후보가 조금 더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내년 6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재출마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출마가 확실시되면 안 당선인과 이 대표는 노원병 지역구에서 맞붙은 후로 또 다시 격돌하게 된다.

▲ 국민의힘 안철수 경기 분당갑 보선 당선인이 지난달 25일 분당구 상탑사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안철수 당선인 캠프 제공]

'새 정치' 11년…인기 많던 '청춘 멘토'에서 '또 철수' 수식어 가진 정치인이 되기까지

의사 출신인 안 위원장은 IT 기업인으로 명성을 떨쳤다. 2009년 MBC 예능 프로그램인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남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조언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때부터 정치권에서 유력 주자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2011년 8월 서울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내비치며 지지율이 50%까지 치솟았다. 그러던 중 박원순 당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자신보다 지지율이 낮은 후보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파격을 감행한 것이다.

서울시장 선거 불출마로 일단락됐던 안 당선인의 정치 행보는 18대 대선 출마를 계기로 재개됐다. 2012년 9월 19일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시절 충정로 구세군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때 출간된 저서 '안철수의 생각'이 베스트 셀러에 등극하는 등 강력한 대선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2012년 11월 23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하며 물러났다.

2013년 국회의원 보선에서 당선된 뒤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2016년 국민의당 초대 공동대표를 지냈다.

안 당선인이 정치 입문 명분으로 세웠던 점은 '새 정치'다. 그러나 잦은 사퇴, 단일화 등으로 구정치를 답습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20대 대선 출마 선언에서 "국민들이 제게 원한 것은 여의도식 정치가 아니었다. 안 맞는 옷을 어떻게든 입으려 했기에 국민이 실망했다"고 반성했다.

그러나 그는 또 다시 윤 대통령에게 대선 후보 자리를 양보하며 단일화 결정을 내렸다. '또 철수' 등과 같은 별명이 따라다닌 이유다. 안 당선인은 이제 국민의힘에서 21대 대선 도전을 준비하게 됐다. 별명을 지울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보인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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