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일흔 넘어 새로 배우기엔"…윤호중, 막말 하루만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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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 넘어 새로 배우기엔"…윤호중, 막말 하루만에 사과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05-31 10:25:04
70대 배우 출신 국민의힘 후보 나이 도마에 올려
'노인폄하' 비판에 "덕담하려다 표현 과했다…죄송"
국민의힘 "민주당 선거 역사는 어르신 폄하 역사"
권성동 "정치인이 해선 안될 막말…尹, 사죄해야"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이 "일흔이 넘으셔서 새로운 걸 배우시기는 좀 그렇다"고 말했다가 하루만에 사과했다.

'노인 폄하' 비판이 제기되자 "표현이 과했다"며 서둘러 고개를 숙인 것이다. 윤 위원장이 겨냥한 대상은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배우 출신 70대 국민의힘 후보다. 

▲지난 30일 오후 충북 증평새마을금고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합동유세에서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영 증평군수 후보 등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은 중요 선거때마다 노인 폄하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흑역사'가 있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닌 셈이다. 그것도 선거일 직전이다. 

윤 위원장은 지난 30일 오후 충북 증평군 새마을금고 앞에서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를 통해 국민의힘 증평군수 후보로 나온 탤런트 송기윤(70)씨 나이를 들먹였다.

윤 위원장은 "저도 참 좋아하는 연기자신데, 연세가 일흔이 넘으셔서 연기는 이제 그만하시려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군정은 한 번도 안 해보신 분이니까 연기하듯이 잠깐은 할 수 있어도 4년 군정을 맡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도 했다.

이어 "이제 일흔이 넘으셨으니까 새로운 걸 배우시기는 좀 그렇잖냐. 하시던 일 계속 쭉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송기윤 씨는 증평이 낳은 성공한 탤런트로 계속 증평군민들을 자랑스럽게 만들어주시라"라고 주문했다. 송 후보를 찍지 말라는 얘기다. 윤 위원장은 "증평군에는 증평군의 일을 맡길 적임자가 있다. 바로 (민주당) 이재영 후보"라고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앞서 윤 위원장은 '586 용퇴론'과 관련해 30일 오전 M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나이를 가지고 '몇 살 됐으니까 그만해야 된다' 이런 방식은 적절하진 않은 것 같다"고 반박했다. "기존 정치인들에 대해 보다 더 엄격하게 실력이나 능력 등을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31일 "정치인이 해선 안 될 말을 했다. 막말이다"라고 윤 위원장을 질타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 아니겠나"라며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생각이 얼마나 젊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위원장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형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의 선거 역사는 어르신 폄하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맹공했다.

박 대변인은 "2004년 당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60세 이상은 투표하지 말고 집에서 쉬라고 했다"며 "2004년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은 50대에 접어들면 뇌세포가 변해 사람이 멍청해지니 60대가 넘으면 책임 있는 자리에 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2년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는 노인네들이 오지 못하게 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애버리자고 했고 2020년 김한규 후보 캠프 SNS에서는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이 2번 후보에게 마음이 있다면 투표를 안 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 된다고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노인 폄하 논란이 일자 KBS라디오에 출연해 "(노인 폄하로) 그렇게 들으셨다면 정말 죄송하다"고 몸을 낮췄다. 이어 "연기자로서 성공하신 분이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연기자로 계속 남으시면 어떨까 하는 덕담을 드리다가 조금 표현이 과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송 후보도 불쾌하셨을텐데 사과드리고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직접 만나 뵙고 사과드릴 생각도 있다"고 전했다.

1952년생인 송 후보는 증평초, 증평중, 증평공고를 졸업했다. 1976년 MBC 7기 공채 탤런트로 뽑혔다. 여러 드라마와 영화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20대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며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이번에 출마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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