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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전쟁' 개막부터 해외 정보 유출 우려 제기

김혜란
기사승인 : 2022-05-30 14:47:47
기기와 기체 다수 외산…데이터 관리에 허점 노출 배달로봇, 자율선박, 드론택시 등 육·해·공을 넘나들며 자율주행 기술이 주목받고 있지만 기기가 수집하는 데이터에는 비상이 걸렸다. 각종 데이터와 정보들이 마땅한 관리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되거나 해외로 유출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기기를 포함한 하드웨어들 다수가 외국 제품이어서 정보 관리가 쉽지 않은 탓이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보급 로봇 다수는 중국산
KT는 러시아와 '로봇동맹'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보급된 서비스 로봇의 60~70%는 중국산으로 파악되고 있다. 로봇과 하드웨어 다수가 ODM(제조업자개발생산·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방식으로 중국산 제품에 한국 기업의 로고를 붙여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 얀덱스가 만든 배달로봇 [얀덱스 웹사이트 캡처]

로봇 사업을 위해 KT가 손잡은 기업도 러시아 최대 IT기업인 얀덱스(Yandex)다. KT의 로봇 서비스에는 얀덱스가 만든 배달·물류 로봇이 쓰인다.

SK쉴더스와 협력, 배달로봇서비스를 운영중인 우아한형제들도 외산 로봇을 쓴다. '배달의민족' 서비스에 투입된 기기들은 중국산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사정은 항공기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을 위해 구성된 컨소시엄들 다수가 외국 기체 제작사와 손을 잡았다. SK텔레콤은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과 롯데는 미국 스카이웍스에어로노틱스와 손을 잡았다. GS-LG유플러스컨소시엄은 영국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사업을 함께 진행한다.

데이터 수집기인 로봇, 드론…정보 해외 유출 우려

외산 자율주행 기기에 의존하면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데이터다. 육로를 다니는 로봇과 상공 위에 뜬 드론은 사람이나 지형들을 촬영하고, 이를 데이터로 저장한다. 이 정보들은 기업에게 돈이 되는 '빅데이터'로 쌓인다.

자율주행 기기 대부분이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등을 장착한 '데이터 수집기'인데 외산이 주를 이루다 보니 이를 제대로 관리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업계는 해외 기기들이 잠식하는 자율주행 산업은 데이터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갈 길 먼 UAM 기체 국산화

이같은 문제에도 기체 국산화는 요원한 실정이다. 외산 자율주행 로봇과 기기들에 우리 땅, 우리 하늘을 모두 내줄 판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UAM 기체를 개발 중인 우리나라의 기업 수는 전 세계 UAM 기체 개발 기업(343개)의 1.2%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 130개, 영국 25개, 독일 19개, 프랑스·일본 각 12개 등이지만 한국은 현대차와 대한항공, KAI, 한국항공우주연구원만 기체를 개발하고 있다.

기업들은 로봇과 UAM 산업을 위해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경쟁력 향상 못지 않게 자국 산업 보호도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이 사례로 제시하는 곳은 미국이다. 미국은 2018년부터 중국산 로봇을 수입할 때 관세 25%를 매긴다. 최근에는 중국 자율주행 업체 '포니닷에이'의 면허를 취소하며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에는 이렇다할 강자가 없는 상황이지만 중국만큼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정부의 투자가 있어야 한국도 ODM에서 벗어나 국내 위탁 생산도 고려해가며 제조역량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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