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롯데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처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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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처럼 키운다

박일경
기사승인 : 2022-05-27 17:24:55
국내공장 후보지 3~4군데 검토…내달 최종 부지 확정 예상
신공장 건설에 1조 원 투입…생산설비 규모는 10만ℓ 이상
美 CDMO 기업 딜 클로징 중…"5년 내 성과" 고속성장 전략
롯데바이오로직스(이하 롯데바이오)가 설립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설립 예정 시점은 이달 말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24일 37조 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바이오산업 신규 진출을 선언했다. 롯데바이오에 향후 10년간 2조5000억 원을 투자하고, 국내 공장 신설에 1조 원을 투입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재계에선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롯데바이오를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에 버금가는 바이오 회사로 키운다는 로드맵을 수립 중이라고 보고 있다. 초기 투자 규모와 신(新)공장 건설비가 삼성바이오 초창기와 닮았기 때문이다.

2011년 4월 설립된 삼성바이오는 2020년 8월 1조7400억 원 규모의 제4공장 신설을 위한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히기 전까지 9년 동안 2조1000억 원을 투자했다. 2017년 완공된 제3공장 투자비는 8500억 원에 달한다.

1조 원을 들여 롯데바이오가 짓겠다는 국내 공장은 삼성바이오 3공장보다 크게 건설되는 셈이다. 삼성바이오 3공장 생산설비 규모는 18만 리터(ℓ)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이다.

▲ 롯데가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총 37조 원을 집중 투자한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경. [롯데지주 제공]

27일 재계와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바이오 신공장 부지로 3~4군데를 검토 중이다.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 본사가 위치한 인천 송도와 식품의약품안전처·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바이오 클러스터를 형성한 충북 오송 지역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생산설비 규모는 10만ℓ 이상으로 알려진다.

롯데가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로 선택한 것은 시장의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꾸준한 글로벌 신약 개발로 항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의 가동률은 높지만 생산 시설 부족으로 수요와 공급간 불일치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롯데의 바이오 사업은 지난해 8월 롯데지주 내 신설된 ESG경영혁신실 신성장2팀에서 주도하고 있다. 현재 신성장2팀이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ristol-Myers Squibb·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건을 마무리 중이다. 롯데바이오 국내 신공장 최종 부지는 다음 달께 확정될 전망이다.

▲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위치한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ristol-Myers Squibb·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전경. [롯데지주 제공]

앞서 롯데지주는 이달 13일 이사회를 열고 BMS 공장 인수를 의결했다. 인수 규모는 1억6000만 달러(한화 약 2000억 원)다. 최소 2억2000만 달러(약 2800억 원)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까지 포함됐다. 시러큐스 공장에서는 총 3만5000ℓ의 항체 의약품 원액 생산이 가능하다. 롯데바이오는 시러큐스 공장 운영은 물론 북미 판매영업을 위한 미국 법인도 설립한다.

롯데바이오는 우선 항체 의약품 CDMO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전 세계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2020년 3400억 달러(약 436조 원)에서 2026년 6220억 달러(약 798조 원)로 연간 12% 넘는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롯데가 진출하는 항체 의약품 시장은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연평균 성장률이 10%에 달한다.

이원직 롯데지주 신성장2팀 팀장은 "사업 초기 항체 의약품 CDMO에 집중해 바이오 사업자로서 역량을 입증하며 사업 규모와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빠르게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롯데바이오의 10년 발전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시기는 5년 이내로 잡고 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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