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586 용퇴론'으로 뒤집어진 민주…"박지현 사퇴해라" vs "용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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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6 용퇴론'으로 뒤집어진 민주…"박지현 사퇴해라" vs "용기있다"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05-25 09:54:30
朴 "586 사명 다했다" 또 저격…"팬덤정치 끝내야"
윤호중·박홍근 일축…"개인 정치행보" "분란 생겨"
강성 지지층 "꺼져라 국짐당으로" "자기 돌아봐라"
박용진 "朴 옆에 함께 서겠다…사과만 쌓여 실망"
전여옥 "메아리 없을 것…민주 내부서 내전 격화"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25일 "대선에서 졌는데도 내로남불이 여전하고 성폭력 사건도 반복되고 당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팬덤 정치도 심각하고 달라진 것이 없다"고 자성했다.

이어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586(50대·80년대 학번·60대년생)' 정치인의 용퇴를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서다.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박 위원장은 "대선 때 '2선 후퇴'를 하겠다는 선언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정치권) 은퇴를 밝힌 분이 김부겸 전 총리, 김영춘 전 장관, 최재성 전 의원 정도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선거에 졌다고 약속이 달라질 수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어제(24일) 문제 제기를 한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러면서 "서울·경기·인천 시도지사와 선대위원장이 공동으로 반성과 성찰, 당 개혁과 쇄신방안을 담은 대국민 사과문을 채택하자"고 주문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박 위원장 제안은 퇴짜를 맞았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참석자들이 부정적 의견을 비쳤다"며 "타이밍이 맞지 않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를 느끼자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정작 책임을 져야할 당내 지도부급 인사들은 뒤로 빠져 '대리 사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강성 지지층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이틀째 이어졌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는 박 위원장을 향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투톱'이 박 위원장의 사견이라며 선을 그은 것이다. 박 위원장이 퇴진을 요구한 586들이 의도적으로 박 위원장을 왕따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적잖다. 민주당이 중요 선거를 앞두고 '내홍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위원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586 용퇴론'과 관련해 "선거를 앞두고 몇 명이 논의해 내놓을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박 위원장의 전날 대국민 사과 회견에 대해서도 "향후 본인의 정치적 행보를 시사한 것"이라며 "각자 의견과 개인 행보를 놓고 당과 협의하지는 않는다"고 깎아내렸다.

박 원내대표는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박 위원장의 쇄신안 발표가 지방선거 전략상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거 자체가 또 내부에 여러 분란이 생길 수 있지 않겠나"라는 것이다. 그는 "선거 앞두고 불리하니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국민들께 얼마나 호소력이 있을 지도 돌아봐야 한다"며 "(박 위원장 기자회견 등은) 저와 따로 상의한 내용은 아니다"고 못박았다.

김민석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도 MBC라디오에서 박 위원장 회견에 대해 "지도부 안에서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본인이 평소 생각한 걸 이야기했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보기에 따라선 돌출행동"이라고도 했다.

박 위원장 페이스북엔 항의 댓글이 잇따랐다. "꺼져라 국짐당으로" "팬덤정치 누가 하나 잘 생각해보고 남 지적할때 자기 돌아보면 지금의 분탕질은 덜할 듯" "본인도 질릴때 안됐소. 박수 쳐드릴테니 이제 그만 떠나셔요" 등의 내용이다. 간혹 "잘하셨습니다"는 격려와 "방향에는 동의한다. 다만, 변화와 개혁이 계파간 이익과 유불리로 재단되어서는 안된다"는 중립적 의견도 없지 않았다.

당내 소신파 박용진 의원은 "용기 있다"며 박 위원장을 엄호했다. 박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박 위원장이 정면으로 '우리는 팬덤정치가 아니라 대중정치로 가겠다'고 한 것은 상당히 의미 있다"고 공감을 표했다.

그는 "이해찬·송영길 전 대표 등이 '조국의 강은 건넜다'고 하는데 바지는 적시지 않았다는 것이 국민들이 보고 있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또 "필요한 책임 있는 조치들이 뒤따르지 못한 상태에서 사과를 하니 사과 위에 또 사과가 쌓여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가시지 않는 것"이라고 쓴소리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변화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박 위원장 혼자는 못하니 우리 국회의원들이 옆에 설 것이며 저도 박 위원장 옆에 서겠다"며 응원을 보냈다.

전여옥 전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586 용퇴론에 해당되는 사람이 바로 윤호중 (전) 원내대표"라고 직격했다. 전 전 의원은 "(586 용퇴론은) 메아리가 전혀 없을 것"이라며 "이미 이재명 아빠와 이재명의 '개딸'들에 의해 단일 메뉴 팬덤 정당이 돼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 내부에서 정말 내전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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