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손보사, 자동차보험료 올릴 땐 '빠르게' 내릴 땐 '꾸물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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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자동차보험료 올릴 땐 '빠르게' 내릴 땐 '꾸물꾸물'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2-04-29 16:31:15
'적자' 강조하며 2019~2020년 보험료 8.5% ↑
작년 흑자 내고 1.2%만 내려…영업용은 인상
1분기 손해율 개선에도 추가 인하 부정적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에서 적자가 날 때는 보험료를 민첩하게 올린다. 2019년 상반기에 평균 3.1% 인상하더니 적자가 심하다며 하반기에 다시 평균 1.5% 더 올렸다. 2020년에도 적자를 강조하면서 평균 3.4% 인상했다. 자동차보험료가 복리로 가산됐음을 감안하면, 2년 간 8.5% 상승한 셈이다. 

흑자를 기록할 때는 반대로 행동이 굼떠진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398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자동차보험 시장의 약 85%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4개 대형 손보사의 영업이익은 4929억 원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이동량이 감소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평균 81.5%까지 내려간 것과 더불어 보험료 인상의 효과가 컸다. 손보사 관계자는 "작년 자동차보험료 수입이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며 "보험료 인상 덕"이라고 설명했다. 

▲ 지난해 자동차보험이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 손해율이 더 떨어졌지만, 손보사들은 보험료 인하에 소극적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미 지난해 말부터 흑자가 예상됐지만, 손보사들은 좀처럼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추진하지 않았다. 동결을 주장하면서 망설이던 손보사들이 무거운 엉덩이를 뗀 것은 금융당국이 권고한 뒤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자동차보험료를 내릴 것을 권고했다"며 "우수한 실적과 '성과급 잔치'로 여론까지 사나워지자 비로소 손보사들이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대형 손보사들은 이번 달 중순부터 자동차보험료를 1.2% 가량 낮췄다. 중소형 손보사 중에서는 흑자를 낸 곳들만 5월부터 보험료를 내릴 예정이다. 

자동차보험료를 낮추긴 했지만, 그 폭은 과거 인상폭보다 훨씬 작다. 그나마 개인용 자동차에만 그쳤으며, 영업용 자동차의 보험료는 거꾸로 2~4% 정도 올렸다. 

올해 1분기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더 개선됐다. 삼성화재의 1분기 손해율은 76.0%로 전년동기(79.8%) 대비 3.8%포인트 떨어졌다. 현대해상(79.1%)은 1.5%포인트, DB손보(78.1%)는 2.3%포인트, KB손보(76.9%)는 3.1%포인트씩 하락했다. 

하지만 추가 인하에는 부정적이다. 손보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앞으로 이동량이 증가가 예상된다"는 우려를 표하지만, 보험료를 올릴 때와는 다른 반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20년 초에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이미 이동량 축소가 예상됐지만, 손보사들은 "지금 적자"라면서 보험료를 3.4% 인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 관계자는 "4월부터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는 이미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기정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2월에 자동차 정비공임 수가가 4.5% 올랐다"며 "수가 인상은 장기적으로 자동차보험료를 1% 가량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형 손보사의 4월 1~12일 중 하루 평균 사고 건수(2만1627건)가 전월 같은 기간 대비 20.9% 늘었다"며 벌써 이동량 증가로 인한 영향이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손보사 입장에서는 자동차보험료 1.2% 인하도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추가 인하 여부는 올해 손해율 흐름을 살펴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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