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美 긴축·위안화 약세에 추락하는 원화 가치…경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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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긴축·위안화 약세에 추락하는 원화 가치…경제 영향은

강혜영
기사승인 : 2022-04-27 15:56:14
연준, 5월 0.5·6월 0.75%p 인상 전망…"원·달러 환율 1300원 찍을수도"
수입가격 올라 국내 물가 상승압력…"통화스와프 체결로 방어해야"
"환율 상승해도 수출 별로 안 늘어…스태그플레이션 가속화할수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기조 강화, '우크라이나 사태', 위안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원화 가치가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다. 

원화 가치 하락은 국내 물가에 상승 압력을 주는 동시에 실물경기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자칫 스태그플레이션을 더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물가만 급등하는 현상을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27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4.4원 오른 1265.2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서만 76.4원이나 뛰었다. 1260원을 넘긴 건 2020년 3월 23일(1266.50) 이후 약 2년 1개월 만이다. 

연준은 5월 초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빅스텝'이 확실시된다. 시장에서는 6월에 기준금리를 0.75%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거라는 예상까지 나온다. 

노무라증권은 "임금과 물가의 악순환적 상승을 막기 위해 기준 금리를 가능한 신속히 중립 금리 수준으로 올리려면 연준이 금리인상을 더 앞당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6월과 7월 FOMC에서 각각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원화의 위안화 동조 현상 등도 약세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신흥국 통화 가치가 내려가고 있다. 

지난 6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6.5590위안으로, 작년 4월 이후 약 1년 만에 6.5위안대를 기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위안화 간 동조화 현상이 강화되는 모습"이라며 "달러 강세뿐 아니라 위안화 약세도 원화 가치 하락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올해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과격한 환율 상승은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우선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국내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한다. 

김대종 교수는 "우리나라는 원유를 100% 수입하고 GDP 대비 수출입 비중이 70%가 넘는다"며 "환율 오름세는 국내 물가의 추가적인 상승을 불러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 상승이 민간소비를 제약해 실물경기에 하방 압력을 줄 것"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 성 교수는 우리나라가 이미 연초부터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일반적으로 환율 오름세가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게 통념이지만, 성 교수는 부정적이었다. 그는 "환율이 뛰어도 수출은 별로 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도 "지금 세계 경제가 둔화 추세라 환율이 올라도 수출이 증가하기 어렵다"며 "환율 상승의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출기업도 원자재는 해외에서 수입한다"며 "원가 상승으로 오히려 수출기업의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체질이 과거와 달라져 환율 급등의 부정적인 영향이 긍정적인 영향보다 더 크다"고 덧붙였다. 

김대종 교수는 "한미 및 한일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환율 상승을 방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위적인 환율 방어에는 부정적인 의견도 존재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주요 수출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이 전략적으로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원화 가치가 올라가면 우리의 수출 경쟁력만 낮아져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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