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송영길 차출론' 반발 확산…친명·친문계 충돌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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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차출론' 반발 확산…친명·친문계 충돌 양상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03-31 10:12:01
윤호중, 이낙연 겨냥 "헌신해야"…'차출론'엔 제동
최재성 "차출 아닌 자출"…박용진 "책임 모습 아냐"
김남국 "宋, 독배들겠다는 의지보여"…초선들 지원
"당권 위해 지방선거 이용 계파싸움, 악영향" 전망
더불어민주당에서 '송영길 차출론'에 대한 반발이 번지고 있다. "차출이 아닌 자출(自出)"이라는 조롱도 나온다. 

주로 친문계가 반대한다. "송영길 전 대표는 대선 패배 책임자"라는 이유에서다. 반면 친이재명계는 적극 밀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는 독배"라는 논리다.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왼쪽)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신·구 주류 계파가 정면충돌하는 조짐이다. 그 여파로 이재명 상임고문의 '공천 개입'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민주당이 대선 패배에도 주도권 다툼에 골몰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우리 당에 출마를 고심 중인 분들이 꽤 있어 기다려야한다"며 '송영길 차출론'에 제동을 걸고 있다. 친문 핵심인 윤 위원장은 이낙연 전 대표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출마를 바라는 눈치다.

그는 3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의 모든 지도급 인사들은 어디든 달려가 희생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도자급 인사의 총동원령'을 거론하며 이 전 대표 등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최재성 전 정무수석은 전날 MBC라디오에서 "(대선 패배로) 지도부가 사퇴한 것 아니냐. 그런데 바로 출마한다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송 대표가 다음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선출직을 안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되지, 총선만 불출마하겠다는 걸로 받아들이지는 않지 않나"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차출이 아니라 사실상 자출(스스로 출마)"이라고 비꼬았다. 최 전 수석도 친문 핵심이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차출이라고 하는 형식으로 다시 복귀하는 방식은 별로 책임 있는 모습 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쓴소리했다. 박 의원은 "저 같은 경우 송 대표가 져야 할 (대선 패배) 책임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쉽게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대표적 친명계인 김남국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만약 이 독배를 본인(송 전 대표)이 들어야 한다면 기꺼이 하겠다는 그런 결연한 의지는 보였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지난 29일 이 고문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과 함께 경북 연천 은혜사로 송 전 대표를 찾았다. 그는 "서울시장에 중진의원이 출마해 경선 붐도 일으키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발굴해 내는 일에 함께해달라는 취지였다"라고 설명했다.

초선들도 "대선까지 지휘한 부족함 없는 후보"(이수진), "윤석열 정부에 맞서 서울을 지킬 적임자"(이용빈)라며 거들었다.

송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조계종 성파 종정 스님의 법문을 들으면서 서울의 의미를 다시 새긴다"고 썼다. 출마 의사를 애둘러 표한 것으로 읽힌다.

김, 정 의원은 친명계 핵심 '7인회' 멤버다. 두 사람이 송 전 대표를 만난 건 '이심(이재명 마음)'을 반영했다고 받아들여진다.

당내에선 송 전 대표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각각 서울, 경기지사 선거에 나서도록 이 고문이 배후에서 '공천 과정'을 조종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 고문은 이달 중순쯤 비대위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송영길 서울시장·김동연 경기지사' 출마가 필요하다는 취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 전 지사가 특정 후보를 민다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송영길 차출론'과 김 대표의 경기지사 출마는 이 고문 '입김'이 컸다는 게 중론이다.

두 사람이 출마하고 이 고문이 적극 지원해 승리로 이끄는 시나리오가 회자된다. 이럴 경우 이 고문이 자연스럽게 정치 전면에 복귀하면서 주도권을 틀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권이 친문계에서 친명계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김 의원은 "당에서 요청하면 정해진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이 고문이) 혼신을 다해 돕겠다는 마음은 있으실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이 고문의 8월 당권 도전설과 관련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정치 전문가는 "민주당이 대선에 석패하고 '졌잘싸' 말이 나오는 게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반성과 쇄신을 뒷전으로 한 채 당권 장악을 위해 지방선거를 이용해 계파싸움을 벌이면 중도층이 실망할 게 뻔하다"며 "계파대결이 격화하면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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