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구름보다 높은 '최고가 오피스텔' 시그니엘 누가 사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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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보다 높은 '최고가 오피스텔' 시그니엘 누가 사나 봤더니…

탐사보도부
기사승인 : 2022-03-23 13:10:28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들여다보기] 어떤 곳, 누가 사나
황재균·조인성·시아준수 외 3040 IT 기업인 등 다수 보유 
지난해 한채 334억에 팔려…월평균 관리비만 200만원대
서울 송파구 신천동 123층 빌딩 롯데월드타워에 들어선 '시그니엘'은 주거용 오피스텔로는 국내 최고가다. 지난해 12월 이 건물 70층 794㎡(240평·분양면적) 오피스텔은 334억 원에 팔렸다.  이 오피스텔 한 채는 취득세만 15억 원대, 월 관리비는 800만~900만 원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계열 게임업체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보유한 이 오피스텔은 역대 주거용·상업용 분양·매매 가격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68층의 489.79㎡(148평)짜리는 245억 원에 매매됐다.

시그니엘이 위치한 곳은 롯데월드타워 42~71층으로 전용면적은 139~842㎡, 총 세대수는 223실이다. 시그니엘은 대표한다는 뜻의 '시그니처(Signature)'와 롯데(LOTTE)의 'L' 합성어다.

▲ 서울 신천동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1층 입구에서 직원이 주차 안내를 하고 있다. [김이현 기자]

지난 21일 오전 롯데월드타워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면세점, 영화관, 아쿠아리움 등을 찾은 사람들과 타워 내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출입시스템부터 남다르다. 입주민 사생활 보호를 위한 섬세한 배려가 느껴진다.

지하 1층엔 시그니엘 입주민을 위한 전용 로비가 따로 있다. 이곳에서 입주민은 42층에 마련된 또 다른 로비까지 직통 엘리베이터를 타고 간다. 거기서 자신의 오피스텔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갈아타는 방식이다. 입주민 초청 없는 비거주자는 엘리베이터조차 탈 수 없다. 42층 로비엔 국내 대표 조각가 이재효 작품 '무제(Untitled)'를 비롯해 유럽 고급 가구 브랜드의 소파, 탁자 등이 놓여 있다.  

시그니엘 한 입주민은 "웬만한 시설이 다 갖춰져 있고, 손 하나 까딱 안 해도 될 만큼 청소까지 다 해 준다"고 말했다. 관리비는 기본관리비와 세대관리비(전기, 수도 등)로 나뉜다. 기본관리비는 3.3㎡당 1만5000원~2만5000원 선이고 세대관리비는 쓴 만큼 나오는데 297㎡(90평)대의 경우 월 관리비가 많으면 400만 원대에 달한다. 

연회비 350만 원 프라이빗 레스토랑 이용 가능

소유주에겐 이 건물 107층에 있는 '시그니엘 클럽'을 이용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곳은 시그니엘 소유주 또는 연회비 350만 원을 낸 회원만 출입이 가능한 프라이빗 레스토랑이다. 시그니엘 클럽 회원은 지하 1층 전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이곳에 출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시그니엘 전·월세 임차인의 경우 클럽 회원권을 소유주에게 받아 이용한다"고 말했다.  

시그니엘은 2017년 분양 당시부터 화제였다. 일부 평형의 분양가가 3.3㎡당 1억 원을 넘어서, 국내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7500만~8000만 원선. 롯데는 그룹의 상징성과 같은 이 건물을 2011년 10월부터 지어 5년 반 만인 2017년 4월 완공했다.

▲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 전경 [롯데물산 제공]

이곳엔 유명인도 다수 살고 있다. 탤런트 조인성, 그룹 동방신기 멤버 시아준수, 방송인 클라라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엔 프로야구 KT 위즈 소속 황재균이 54층 한 채를 67억 원에 매입했다. 맥주 프랜차이즈 '압구정 봉구비어'를 운영하는 (주)용감한사람들은 지난해 11월 법인명의로 51층 오피스텔 한 채를  81억8730만 원에 샀다. 

기업인으론 딜리버리 앱 '배달의민족' 경영을 책임진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조창현 고려은단 회장 등이 있다. 2020년 작고한 임성기 전 한미약품 회장이 운영했던 임성기재단 소유와 임 전 회장 부인에게 상속된 것까지 포함한 오피스텔 두 채는 나란히 50층에 있다. 이들은 매매가가 각각 63억, 89억 원에 달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친누나 서송숙 씨도 이곳에 오피스텔을 갖고 있다.

특히 시그니엘은 성공한 3040세대 기업인들 사이 인기가 있다. 가상화폐거래소 코빗을 설립한 유영석 전 대표, 온라인에서 수강생이 850만 명에 달하는 '1타 강사' 정승제 MK에듀테인먼트 대표도 시그니엘 소유주다. 

KPI뉴스 / 송창섭·김이현 기자 tams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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