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단독] 다 급감했는데 압구정·성수·여의도역 유동인구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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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다 급감했는데 압구정·성수·여의도역 유동인구는 늘었다

남경식
기사승인 : 2022-03-17 09:58:39
'서울시 지하철 호선별 역별 승하차 인원 정보' 분석
수도권 지하철 月이용객 2년새 8000만 명이나 감소
압구정로데오·성수·여의도역 세 곳 되레 이용객 늘어
지난 15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A 브런치 카페는 만석이었다. 화요일인 데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각이었지만 밖에 다섯 팀이 대기하고 있었다. 가게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던 30대 홍모 씨는 "막 문을 연 트렌디한 맛집 찾아다니는 걸 좋아하다 보니 '압구정로데오'를 종종 찾아온다"고 말했다.

▲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A 브런치 카페 앞에서 대기하는 손님들. [남경식 기자]

이 카페는 오픈한 지 2주가 지났는데 벌써 인스타그램에 '방문 인증샷'이 넘쳐난다. 인근 상권도 코로나19에 아랑곳하지 않고 북새통이다. 이 카페처럼 SNS에서 주목받는 맛집이 압구정로데오 거리에 속속 들어서면서 지역 상권은 완전히 회복국면에 접어든 분위기다.

압구정로데오 상권 부활은 일시적인 현상일까, 아니면 실제 유동인구가 늘어난 영향일까. '서울시 지하철 호선별 역별 승하차 인원 정보'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지하철 609개역 월간 이용인원은 국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2020년 1월 4억1468만2645명에서 올해 1월 3억3501만2087명으로 19%(7967만558명)가량 줄었다.

▲자료: '서울시 지하철 호선별 역별 승하차 인원 정보' 분석

주요 지하철역 유동인구 감소 폭은 더 컸다. 올해 1월 월간 이용객 100만 명 이상인 90개역 총 이용인원은 1억4025만4279명으로 2년 전인 2020년 1월(1억7878만7514명)보다 27%(3853만3235명) 줄었다.

월간 이용객 100만 명 이상인 지하철역 중 단 3곳만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이용객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곳이 앞서 언급한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2020년 1월 103만2220명→올해 1월 108만8683명, 5%↑)이다. 통계만 놓고 보면 일부 점포 활황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기 어렵다. 2호선 성수역(179만8097명→189만1921명, 5%↑) 유동인구도 늘어났다. 여의도역(5호선·9호선 합산) 이용객은 264만5727명에서 265만6528명으로 소폭(0.4%) 증가했다.

'포스트 판교' 성수, '더현대 서울' 여의도 유동인구↑

압구정로데오역 상권 부활은 외식업 매출 추이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압구정로데오역과 도산공원 사이 양식음식점 분기 평균매출은 2019년 4분기 1억2542만1348원에서 2021년 4분기 1억5260만6716원으로 22% 증가했다. 양식음식점 숫자 역시 111개에서 142개로 늘었다. 커피·음료 매출도 같은 기간 3248만977원에서 4686만5533원으로 4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음료 가게 숫자는 74개에서 91개로 늘었다.

성수역 이용객 증가는 이 일대가 신흥 오피스 타운으로 떠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성수동은 스타트업 회사들이 모여들면서 '포스트 판교'로도 불린다. 무신사, 쏘카 등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스타트업) 기업이 성수역 인근에 본사를 두고 있다. 2호선 뚝섬역(112만4461명→111만3036명, 1%↓) 이용객도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 자료: '서울시 지하철 호선별 역별 승하차 인원 정보' 분석

여의도역은 지난해 2월 백화점 '더현대 서울' 개장 영향으로 지역상권이 확대되면서 이용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 오피스 상권임에도 주말 유동인구가 늘어난 것이 그 방증이다.

올해 1월 여의도역(5호선·9호선 합산) 주말·공휴일 이용객은 일평균 3만1863명으로 2020년 1월(2만6863명)보다 18% 늘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 서울'은 개장 후 1년간 누적 매출 8005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더현대 서울을 다녀간 고객은 3000만 명에 달했다. 을지로입구역(35%↓), 종각역(34%↓), 강남역(27%↓), 구로디지털단지역(20%↓) 등 다른 오피스 상권 지하철역과 비교해도 여의도역 약진은 두드러진다.

▲ 지난해 12월 2일 서울 여의도역 주변 풍경 [뉴시스]

이에 반해 외국인 방문이 많았던 곳과 대학가는 코로나 팬데믹 직격탄을 맞았다. 유동인구 회복 속도도 느린 편이다. 4호선 명동역 (55%↓), 6호선 이태원역(40%↓), 2호선 신촌역(34%↓), 3호선 동대입구역(35%↓), 2호선 홍대입구역(34%↓) 이용객 감소율은 여전히 높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공항철도 인천공항1터미널 이용객은 78% 급감했다. 반면, 국내여행객이 많이 찾는 김포공항역(5호선·9호선·공항철도 1호선 합산) 이용객은 8% 줄어드는 데 그쳤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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