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MSCI 지수가 뭐길래…'제외'·'편입' 소식마다 요동치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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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지수가 뭐길래…'제외'·'편입' 소식마다 요동치는 시장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2-03-04 16:36:15
러시아 제외 소식에 코스피 급등…"9000억 신규 유입 기대"
정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추진…"편입 가능성은 낮아"
"루블화 변동성 확대,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 등으로 러시아 증권시장은 현재 투자 불가능한 상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에서 러시아를 제외할 예정이다."

2일(현지시간) MSCI의 발표 직후 코스피는 급등했다. 코스피는 3일 전일 대비 1.61% 뛴 2747.08로 장을 마감,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4일에는 차익 실현 매물 출회 등으로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시장의 기대감은 크다. 

MSCI 지수 추종 자금 1경7363조…"세계 증시 영향력 커"

미국 정부도, 연방준비제도(Fed)도 아닌, 사기업 모건스탠리의 자회사인 일개 지수사업자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왜 이리 큰 걸까. 

MSCI는 세계 최초로 국제 벤치마크 지수를 만들었다. 벤치마크란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가 수익률을 맞춰야 하는 지표다. 일종의 펀드 성과 측정 기준인 셈이다. 

MSCI 지수에 대한 펀드매니저들의 신뢰는 크다. 그 지수에 따라 기계적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패시브 펀드가 무척 많다.

패시브 펀드란 특정 주가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을 펀드에 담아 그 지수 상승률만큼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를 뜻한다. 이와 반대로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목표로 삼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펀드를 액티브 펀드라 한다. 

2020년 말 기준 MSCI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은 총 14조5100억 달러(약 1경7393조 원)에 달한다. 이토록 많은 패시브 펀드가 MSCI 지수를 따르니 영향력이 어마어마한 것이다. 

이 중 한국, 러시아, 중국, 대만, 브라질 등이 포함된 MSCI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2조4050억 달러(약 2883조 원)다. 예고대로 오는 9일(현지시간) MSCI 신흥국 지수에서 러시아(현재 비중 1.49%)를 제외하면, 그만큼의 자금이 다른 신흥국 시장으로 옮겨가게 된다.  

▲ 러시아가 MSCI 신흥국 지수에서 제외되면서 한국 증시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게티이미지뱅크]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1조 원 가까운 자금이 한국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관측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패시브 펀드의 한국 증시 매수액이 8000억 원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 제외에 따른 국내 패시브 자금 유입은 약 9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건 증시에 호재다. 우크라이나 사태 후 2650선이 무너지기도 하는 등 변동성이 극도로 높아진 코스피에 지지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관우 더프레미어 대표는 "당분간 코스피는 2700대 중반을 기준으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이나 전쟁과 큰 연관이 없는 내수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MSCI 한국 지수의 구성 종목 중 비중 대비 거래대금이 작은 종목에 신규 자금 유입 효과가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매도 전면 재개·외환시장 개방할 수 있을까   

정부는 최근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 현재 오전 9시~오후 3시30분인 외환 거래 시간을 해외 영업시간까지 포괄할 수 있도록 대폭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해외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직접 참여도 허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SCI 선진국 지수 추종 자금은 12조1050억달러(약 1경4510조 원)으로 신흥국 지수 추종 자금보다 훨씬 더 많다. 

즉, 한국 증시가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막대한 해외 자금의 신규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선진국 지수 편입 시 한국 증시에 159억~547억 달러(약 19조~66조 원)이 새로 들어올 것으로 추정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신규 유입 자금을 440억 달러(약 53조 원) 이상으로 추측했다. 더불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통해 코스피가 45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그간 세계 경제가 위기를 맞을 때마다 선진국 증시보다 더 크게 빠지던 하향 탈동조(디커플링) 현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증시를 MSCI에서 선진국으로 분류할 경우 신흥국 환율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로 유출됐던 외국인 자금의 이탈 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를 통해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의 선진국 증시 대비 하향 탈동조 현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 세계 경제 위기 시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을 선진국보다 먼저 팔아 현금화했는데, 그런 현상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게임의 규칙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9위 규모다. 이미 거의 모든 국제기구에서 선진국 지위를 인정받고 있다. 

또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세계 8위로, MSCI에 선진국 지수에 포함된 스페인, 싱가포르, 이스라엘 등보다 크다. 이미 선진국으로 분류될 자격은 충분히 갖춘 셈이다. 

하지만 실제로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MSCI가 공매도 전면 재개와 외환시장 전면 개방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증시에서 공매도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편입 종목에 한해서만 허용하고 있다. 공매도 전면 재개는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이 커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역외 현물환 시장 개설 등 외환시장 전면 개방은 더더욱 어렵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법까지 개정해야 한다. 'IMF 위기'로 인한 트라우마는 아직 국민들에게 가시지 않았다. 정부가 쉽게 나서기 어려운 이유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설령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된다 해도 한국 경제 자체가 획기적으로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외환시장을 전면 개방하면서까지 추진할 것 같지는 않다"고 예상했다. 

강 대표도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은 그간 여러 차례 이슈화됐다가 가라앉곤 했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 흐름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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