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실적 격차' 만든 비은행…하나·우리금융 비은행 강화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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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격차' 만든 비은행…하나·우리금융 비은행 강화 전략은?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2-02-11 16:33:52
4대금융 은행 실적은 엇비슷…증권·보험에서 격차
하나, 증자로 자회사 경쟁력 강화…우리, 증권M&A 물색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그룹이 모두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그룹별 차이는 꽤 컸다. 

KB금융그룹(4조4096억 원)과 신한금융그룹(4조193억 원)은 나란히 당기순이익 4조 원을 넘기며 수년째 치열한 리딩금융그룹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3조5261억 원, 우리금융그룹은 2조5879억 원을 기록했다. 

1위인 KB금융과 비교해 하나금융이 약 1조 원 차이를 나타냈으며, 우리금융은 약 2조 원 뒤졌다. 

▲ 비은행 부문 경쟁력 차이가 4대 금융그룹의 실적 격차로 이어졌다. [UPI뉴스 자료사진]

핵심 자회사이자 금리 상승 수혜자인 은행의 실적은 네 금융그룹이 엇비슷했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익이 2조5908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하나은행(2조5704억 원)이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신한은행은 2조4944억 원, 우리은행은 2조3755억 원으로 네 은행이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주된 격차는 비은행 부문에서 발생했다. 신한금융은 증권·보험·카드 등 비은행 부문에서 총 1조8524억 원을 벌었다. KB금융도 1조8188억 원에 달했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당기순익은 9557억 원으로 KB·신한금융과 차이가 컸다. 우리금융은 2124억 원에 그쳤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사실상 비은행 부문에서 거둔 이익만큼 그룹 이익이 차이가 난 셈"이라고 진단했다. 

신한금융은 신한금융투자, 신한라이프, 신한카드 등 탄탄한 비은행 자회사 라인업을 갖춰 오래 전부터 비은행 부문의 강자로 유명하다. 

KB금융은 과거 높은 은행 의존도가 문제였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KB증권(옛 현대증권),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 푸르덴셜생명 등을 잇달아 인수해 비은행 부문의 강자로 올라섰다. 2년 연속 금융권 1위를 차지한 데에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 덕이 컸다. 

하나금융은 계열 증권사인 하나금융투자에 적극적인 증자를 시행, 자기자본 5조 원이 넘는 대형 증권사로 키웠다. 지난해 당기순익 50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3% 성장했으며, 신한금융투자(3208억 원)를 능가한다. 하지만 보험 분야에서는 아직 KB·신한금융에 크게 뒤처진다. 

우리금융은 계열 증권사와 보험사가 아직 없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과거 분할 매각을 통한 민영화를 진행하면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헐값에 팔아넘긴 게 뼈아프다"고 한숨을 쉬었다. 

결국 하나·우리금융이 KB·신한금융을 추격하려면, 비은행 부문 강화가 필수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자회사에 적극적인 증자를 통해 사업경쟁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미 초대형 투자은행(IB) 자본 요건을 갖춰 곧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작년에는 하나F&I 1000억 원, 하나대체투자 500억 원, 하나캐피탈 2000억 원, 하나저축은행 1000억 원, 하나생명 1000억 원 등의 증자를 실행했다. 

나아가 '디지털 퍼스트'를 기반으로 자산관리 서비스 역량 강화, 기업금융 서비스 고도화, 투자 역량 강화 등 그룹 시너지를 더 향상시킬 방침이다. 

재작년 더케이손보(현 하나손보), 작년 싱가포르 자산운용사를 인수했으며, 추가적인 M&A도 꾸준히 물색 중이다. 

하나금융 고위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가 가능한, 매력적인 매물이 나올 경우 적극적으로 M&A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특히 보험사와 카드사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9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공격적인 M&A를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자산운용(옛 동양자사운용), 우리금융캐피탈(옛 아주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옛 아주저축은행) 등을 인수했다. 

또 올해 1월 7일에는 부실채권(NPL) 투자전문회사인 우리금융F&I를 설립했다. 우리금융 고위관계자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M&A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우선 타깃은 증권사다. 대형사뿐 아니라 중·소형사도 시야에 두고 있다. 우리금융 고위관계자는 "중·소형사 인수 시 우리종합금융과의 합병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 동양종금증권의 전례가 증명하듯 종금 면허를 지닌 증권사는 여러 모로 활동 폭이 넓어진다.

보험사 인수는 중기 목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보험사 인수는 신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이 가장 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담이 적은 보험사가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는지 꾸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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