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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백화점 생길까"…저울질하는 롯데·신세계·현대百

김지우
기사승인 : 2022-02-08 18:26:16
현대, 메타버스 상표권 출원…롯데도 자체 플랫폼 구축 도전
신세계, 메타버스 수익성 검토 단계…실제 추진 여부는 미정
학계 "주고객층 연령대 높아 한계…장기적으론 수익성 기대"
국내 백화점들의 메타버스 사업 참여에 관심이 모아진다. 메타버스(metaverse, 3차원 가상세계) 공간에 다양한 브랜드 상품들을 배치하고 '메타버스 백화점'을 열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하지만 백화점들의 고민은 깊다. 복잡한 그들의 속내에 유통업계 안팎의 궁금증도 커진다.

이미 명품 브랜드와 편의점·카페·영화관·전자제품전문점들은 메타버스에 뛰어들었다. 메타버스 공간에 플래그십 스토어(성공한 상품으로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매장)를 열고 브랜드 홍보를 하는가 하면 일부 상품에 대해서는 할인행사도 진행 중이다. 메타버스 백화점이 화두로 등장하는 이유다.

▲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각 사 제공]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국내 주요 백화점 3사의 반응은 '사업은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 단발적인 움직임은 드러내지만 큰 방향성과 전략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UPI뉴스에 "메타버스 사업을 두고 다방면으로 사업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메타버스 사업을 위해 작년에 MOU를 체결했지만 구체적으로 더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더욱 보수적이다. "사업 추진은 미정"이라며 한발 더 물러나는 모양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다양한 신사업을 검토 중이고 메타버스가 수익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1월 시장 선점을 위해 메타버스 상표권 15건을 출원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11월 빅데이터·인공지능(AI) 전문기업 '바이브컴퍼니'와 손잡고 메타버스 커머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에서다.

▲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11월 무역센터점 오픈 3주년을 기념해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서 이벤트를 진행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미래 먹거리는 분명하나 수익성은 불확실"

백화점들이 메타버스 사업을 고민하는 데는 '수익성'이 불확실한 탓이 크다. 메타버스가 미래 먹거리라는 점엔 공감하지만 주 고객층의 연령대가 높은 백화점으로서는 신기술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하는 쇼핑 형태는 어렵다는 게 업계와 학계의 견해다.

메타버스 백화점을 만들더라도 여러 입점 브랜드들로부터 일일이 동의를 얻어야 해서 사업 착수도 간단치 않다는 전언이다. 단일 브랜드는 의사 결정 라인이 하나라 최고경영자(CEO) 의지만 분명하면 추진이 가능하나 브랜드가 복수이면 각 업체들의 이해관계가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 XR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도 나오고 있다. 에스코(ESKO)의 XR 쇼핑 솔루션 예시. [유튜브 채널 ESKO 영상 캡처]

메타버스 백화점, 어떤 방식으로 구현될까

메타버스 백화점의 형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해 오프라인과 시너지를 내는 방안이 제기된다. 현실 백화점을 가상현실에 똑같이 구현한 형태도 장기적으로는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전문가들은 기기가 상용화 되기까지 약 5~10년이 걸릴 것으로 관측한다.

김상균 강원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는 "해외에서는 증강현실을 이용해 오프라인 백화점 매장 구석구석에 숨겨진 물건을 찾는 방식으로 메타버스 이벤트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용이 많이 드는 리모델링을 하지 않아도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새로운 공간의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미래에는 가상현실 백화점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기업의 메타버스 플래그십 스토어는 단순히 기업·브랜드 홍보 차원을 넘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연대감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유통 화두인 소셜·라이브커머스의 구매전환율이 일반 온라인 쇼핑보다 3~10배 정도 높은 이유는 소비자간 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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