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광안리 옛 미월드 '레지던스' 물건너가나…부산시, '인가 신청' 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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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옛 미월드 '레지던스' 물건너가나…부산시, '인가 신청' 반려

박동욱 기자
기사승인 : 2022-01-13 16:42:07
2007년 공원→유원지 도시계획변경 이후 '머니게임' 투기장 변모
부동산개발회사, 2019년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 추진 '좌초 위기'
10년가량 방치되고 있는 부산지역 첫 도심형 놀이공원인 수영구 옛 '미월드' 부지에 생활형 숙박시설(레지던스)를 건립하려는 민간사업자의 계획이 좌초 위기를 맞았다. 

투자자들을 끌어모아 설립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가 지난 2019년 1100억 원에 이곳을 매입, 레지던스 건립을 추진해 왔으나 번번이 부산시 심의과정에서 퇴짜를 맞고 있다.  

▲ 부산 해운대구와 수영구가 만나는 광안대교 일대 전경. [셔터스톡]

13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민간 사업자인 '티아이부산PFV'의 '실시설계 인가' 신청이 지난해 12월에 반려됐다.

앞서 관할 기초단체인 수영구는 지난해 9월 28일, 옛 미월드 부지(2만5397㎡)에 9376억 원을 들여 지하 3층 지상 42층 규모의 생활형숙박시설 3개동(547호실)을 건립하는 '티아이부산PFV'의 건립계획안을 부산시에 신청했다. 

'티아이부산PFV'는 사유지 약 4만㎡를 매입해 부산시에 기부채납하겠다는 공공성 확보 방안까지 계획안에 담았다.    

이에 대해 부산시 공원관리과는 10여 개 관련부서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 12월께 '인허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계획안을 돌려보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이와 별도로 건축과를 통해 제출된 건립계획안에 대해 부산시는 건축위원회를 열어 사업 내용 보완 등을 이유로 계획안을 수영구청에 반려했다.

부산시의 이 같은 연이은 반려 조치는 조망권 침해를 주장하는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한 데다 관광지를 끼고 있는 예정 부지의 특수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광안리해수욕장을 옆에 낀 '노른자위'에 자리잡은 예정 부지는 해운대해수욕장 옆에 들어선 '엘시티' 못지 않은 입지를 자랑한다는 점에서, 건설 허가가 난다면 유원지에 생활시설이 들어서는 문제를 둘러싸고 특혜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2004년 개장된 '미월드' 일대는 당초 공원 부지였으나, 2007년 호텔 등이 들어설 수 있는 '유원지'로 도시계획이 변경됐다. 놀이공원 옆에 아파트가 허가 나면서 소음 민원에 부딪혔고, 결국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조건으로 절충점을 찾는 과정에서 이뤄진 보상 차원이었다.

이미 놀이공원 기능을 잃게 된 '미월드'는 결국 2013년 문을 닫았지만, 부산시의 도시계획 변경은 이곳이 투자자들의 '머니 게임' 투기장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됐다.  

도시계획 변경 다음 해인 2008년 이곳을 인수한 특수목적법인 지엘시티건설은 특급호텔과 분양형 숙박시설(레지던스) 건립을 추진, 부산시로부터 허가를 받아놓고도 6000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조달하지 못한 채 사업주가 구속되며 몰락했다.   

여기에 투자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연금재단은 2018년 5월 채권 회수 목적으로 공매를 통해 875억 원에 낙찰받은 뒤 2019년 7월 티아이부산PFV에 1100억 원을 받고 매각, 1년 2개월 만에 225억 원을 챙겼다.

이 과정에서 2019년 연말 호텔 건립 '실시계획 인가' 유효 기간이 만료되자, 티아이부산PFV는 생활형 숙박시설 3개동 건립을 추진해 왔으나, 주거단지 편법 개발이라는 여론에 부딪혀 막다른 길에 내몰리고 있다.

부산시 공원관리과 관계자는 이와 관련, "건설사의 (레지던스) 건설계획에 따르면 1개동은 도로변과 맞물려 있어, 민락유원지의 시유지(3만㎡가량) 부분을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아직 시유지 매입 요청이 없었고,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것도 반려 이유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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