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100% 넘을 수도"…실손보험료 '갱신 폭탄'에 떠는 1·2세대 가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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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넘을 수도"…실손보험료 '갱신 폭탄'에 떠는 1·2세대 가입자들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2-01-03 16:37:16
올해 1·2세대 16% ↑…3~5년 누적 인상분 한꺼번에 적용
"나이 따른 자연 인상분도…고령층 2배 인상 속출할 듯"
A(52·남) 씨는 갱신 주기 5년의 실손의료보험을 유지하고 있으며, 매월 10만 원이 넘는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다. 올해 3월 갱신 예정인데 "크게 오른다"는 소문에 벌써부터 걱정이 크다. 

담당 보험설계사에게 문의하자 확언은 피하면서도 "대폭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그간의 누적 인상분이 한꺼번에 적용되기에 2배 넘게 폭등할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에 한숨만 터졌다.

B(48·여) 씨의 실손보험 갱신 주기는 3년이다. 2월에 갱신 시점이 도래하는데, 지난 3년 간의 인상분과 나이에 따른 자연 인상분을 더하니 인상률이 50%를 훌쩍 넘어 60~70%에 달할 것으로 추산돼 깜짝 놀랐다. 담당 보험설계사도 "정확한 보험료는 갱신 시점에 확정될 것"이라면서도 "아마 예측한 수준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근 몇 년간 실손보험료가 대폭 오르면서 올해 갱신 시점이 도래하는 가입자 중에는 보험료가 100% 이상 폭등하는 사람도 나올 전망이다.[게티이미지뱅크]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세대 실손보험 인상률은 평균 16%로 확정됐다. 실손보험은 크게 2009년 10월 이전에 판매된 1세대 실손보험, 2009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판매된 2세대 실손보험, 2017년 4월부터 2021년 6월까지 판매된 3세대 실손보험, 2021년 7월부터 판매되고 있는 4세대 실손보험으로 나뉜다.   
 
특히 1·2세대 실손보험은 손해율이 유독 높아 매년 큰폭의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 1세대 실손보험료는 6.8∼21.2%, 2세대 실손보험료는 8.2∼23.9%씩 뛰었다. 재작년에도 평균 10% 넘게 올랐다. 

실손보험의 갱신 주기는 보통 3~5년인데, 갱신 시점에 그간의 인상분이 한꺼번에 적용된다. 이 때문에 올해 실손보험 갱신이 도래하는 가입자들이 느끼는 체감 인상폭은 매우 클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보험료 인상 외에도 매년 나이에 따른 자연 인상률이 평균 3% 정도"라면서 "여기에 질병·상해 등으로 보험금을 지급받은 적이 있는 가입자들은 그만큼 보험료가 더 오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령층은 특히 보험료 인상률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 중 갱신 주기가 3년인 사람들은 보험료가 최소 50% 이상, 많으면 70%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갱신 주기 5년인 경우는 두 배 넘게 폭등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손보험료는 대체 왜 이렇게 매년 급등하는 걸까. 가장 큰 이유로는 백내장·도수치료 등 비급여 관련 보험금 지급이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꼽힌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779억 원이었던 백내장 수술 실손보험금이 지난해에는 15배 가량 급증한 1조152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병원에서 실손보험 가입 여부 확인 후 불필요한 도수·체외충격파 치료를 권유하는 경우가 급증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런 환경에선 결국 선량한 가입자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 A 씨는 "난 병원 한 번 가본 적 없는데 보험료만 엄청나게 오르고 있다"며 "보험사는 가입자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비급여 과잉의료 항목의 보험금 지급 기준을 정비해 실손보험금 누수를 막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실제로 나아진 부분은 없다. 

보험료가 급격하게 치솟으면서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 중에 4세대 실손보험으로의 전환을 문의하는 케이스도 크게 늘었다고 한다. 

4세대 실손보험은 다른 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꽤 낮은 편인데, 대신 자기부담비율이 높다. 1세대 실손보험의 자기부담비율이 0%, 2세대 실손보험은 10~20%인 데 비해 4세대 실손보험은 20~30%다.  

갱신 주기도 1년으로 짧다. 병원 이용 여부에 따라 매년 보험료 할인·할증이 적용된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전환은 경계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젊은층에게는 확실히 4세대 실손보험이 매력적"이라며 "그러나 고령층은 앞으로 병원 이용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신중히 대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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