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팩트체킹 당한 북한 노동신문 '오미크론'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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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킹 당한 북한 노동신문 '오미크론' 보도

김당
기사승인 : 2021-12-09 10:01:34
북 매체 "겨울철 눈[雪] 통해 유입" 이어 비과학적 보도 '망신살'
美 폴리그래프 "노동신문의 '오미크론 5배 강력'은 잘못된 정보"
북한 당국의 '코로나 감염 0' 자체가 '가짜뉴스'라는게 외부 시각
북한 주민들이 밑줄 치며 읽는 노동신문 보도가 미국의 팩트체킹 웹사이트에 의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 미국의 팩트체킹 웹사이트 '폴리그래프'는 7일 북한 관영매체의 오미크론 위험성에 대한 주장은 '잘못됐다'(misleading)고 지적했다. [폴리그래프 캡처]

지난 11월 30일 노동신문은 '긴급 전염병 예방 노력이 더 강화됐다'는 제목의 영문 기사에서 "델타 바이러스보다 5배 더 강력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등장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 보도가 '잘못된 정보'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앞서 지난 달 초에도 "겨울철에 내리는 눈을 통해서도 악성비루스(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다"며 '밀봉방역'을 강조했다가 주민들을 과잉 비상방역으로 내모는 황당한 비과학적 보도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 신문은 이날 "신형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데 대처하기 위해 중앙긴급방역대책본부는 완벽한 국가비상방역 체계를 철저히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오미크론(Omicron) 변이의 출현에 대응해 새로운 공중보건 조치를 발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지난 11월 29일 '대유행 전염병 전파상황에 대처한 비상방역사업 더욱 강화' 기사에서 "세계적으로 또다시 델타 변이비루스보다 전염력이 5배나 강한 새로운 종류의 변이비루스가 발견되어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운영하는 사실 관계 확인 웹사이트 '폴리그래프'는 7일 오미크론이 델타 등 다른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변이들보다 더 치명적이라는 증거가 없다며 북한 관영매체의 오미크론의 위험성에 대한 이런 주장은 '잘못됐다'(misleading)고 지적했다.

'폴리그래프'는 지난 3일 발표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의학연구위원회의 오미크론 예비 임상 보고서와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미국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 등을 인용해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5배 강하다'는 북한의 주장은 자료 부족으로 입증할 수 없다고 밝혔다.

폴리그래프는 11월 27일과 12월 3일 사이에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166명의 환자를 모니터링한 남아공 츠와네(Tshwane) 지역 병원에서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COVID 병동에 있는 대부분의 환자는 산소 의존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운 오미크론 발병에 관한 핵심 질문은 많은 수의 오미크론 돌연변이를 감안할 때 질병 중증도가 다른 변이체보다 유사하거나, 경미하거나, 더 심각한지 여부이고 질병 중증도의 가장 좋은 지표는 병원 내 사망률로 측정된다"면서 "지난 2주(11월 27일~12월 3일)의 사망률은 이전 18개월 전국 사망률 23%와 비교해 츠와네 지역 병원은 17%에서 6.6%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폴리그래프는 미국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이 남아공 보고서와 관련 중증도에 대해서는 "거의 확실히 델타 변이보다 더 심각하지 않다"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수석 의학고문인 파우치 소장은 지난 7일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도를 판단하기엔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하면서도 초기 징후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보다 더 나쁘지 않고 어쩌면 더 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폴리그래프는 이어 "최근까지도 WHO에 자국이 코로나19 청정국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한 북한은 자국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있다"며 "WHO의 백신공여 프로그램인 코백스(COVAX)는 북한에 500만 도즈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할당했으며 북한측의 인도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체온 측정기와 소독 장비를 든 방역 성원들이 평양 시내의 소독을 준비하고 있다. [인민보건 캡처]

외부에서는 코로나19 감염 확인자가 한 명도 없다는 북한 당국의 보고 자체가 '가짜뉴스'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1월 5일 복수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폐와 호흡기 질환에 의한 사망자는 늘고 있는 실정이라며 "중앙의 간부나 직접 담당했던 의사 외에는 환자가 코로나로 사망했는지, 다른 병으로 사망했는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또한 노동신문은 '겨울철조건에 맞는 방역대책을 빈틈없이 세우자'(11. 4) 제목의 기사에서 "모든 지역, 모든 단위에서는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철 조건에 대처하여 비상방역사업에서 사소한 공간이나 허점이 없겠는가를 다시 한번 면밀히 따져보아야 한다"면서 "특히 겨울철에 내리는 눈을 통해서도 악성비루스(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이에 대한 방역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강조해 황당한 보도라는 지적을 받았다.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에도 산림 관리국에서 "벌목공들이 악성비루스가 눈을 통해서도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눈이 내릴 때 방역 규정을 보다 엄격히 준수하도록 각성시키는데 특별한 관심을 돌리었다"고 눈을 통한 전파 가능성을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대부분 공기 중 비말 감염을 통해 전파된다는 것이 그동안의 연구 결과이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COVID-19의 주요 전파 경로를 △바이러스가 들어있는 비말이나 작은 입자를 내뿜는 감염자 가까이에서 공기를 들이마실 때 △바이러스가 들어있는 비말이나 작은 입자가 다른 사람의 눈, 코, 입에 묻을 때, 특히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튀는 경우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질 때 이렇게 세 가지로 꼽고 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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