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전문 분야 파고드는 안철수…효과는 아직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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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분야 파고드는 안철수…효과는 아직 미지수

장은현
기사승인 : 2021-11-10 15:14:08
'과학기술 중심 국가' 내세워 관련 분야 집중 행보
이재명·윤석열 저격 "과학 이해 전혀 없다"…차별화
野 후보 선출후 지지율 5% 안팎…"비전 약하다" 평가
내주 2호 공약 발표…安측 "공약 중심 행보할 것"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전문 분야인 '과학 기술'을 중심으로 대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차 전지, 디스플레이 등 산업 현장을 찾아 전문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선 "'죽고 사는 문제'인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여의도 정치 문법을 따르지 않고 내 옷을 입겠다"고 공언한 것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문제는 지지율이다. 현재 안 후보는 4~6%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안 후보가 강점을 살리되 민생 중심적 비전을 제시해야 유의미한 약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왼쪽)가 지난 9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수소생산설비업체에서 수소 제조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안 후보는 10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과학기술과 외교가 한 몸인 시대, 국내용·내수용 법조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지킬 수 없다"며 이, 윤 후보를 직격했다. "과학기술 패권을 잡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가 됐지만 기득권 양당 후보들은 우물 밖의 세상을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반도체와 2차 전지같은 첨단기술 부품은 물론 요소수와 고철 등 특별한 기술이 필요없는 소재까지 전략물자가 됐다"며 "해외 의존도가 높고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 엄청난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과학기술이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 '죽고 사는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법 기술자들이 승리한다면 과거와 미신이 대한민국의 향후 5년을 지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지난 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555 경제성장 전략'을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5개 초격차 과학기술과 5개 글로벌 기업을 만들고 5대 경제강국인 G5에 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선언식 이후 과학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과학 행보'는 출마 명분과 관련 깊다. 그는 출마 선언에서 "안철수의 옷을 입고 안철수답게 정치하겠다"고 공언했다. "여의도식 정치를 해 국민께 실망을 드렸다"면서다. 

안 후보는 이번이 대권 삼수다. 완주한 19대 대선에선 21%를 득표했다. 비록 '제3지대' 후보지만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지율이 5% 안팎으로 미약하다. 국민의힘 11·5 경선 직전 기록했던 8~10%에 비해 절반 가량 떨어진 수치다. 여야 1, 2당의 이, 윤 후보가 본선 레이스를 본격화하면서 군소정당 후보가 타격을 받는 흐름이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YTN 의뢰로 지난 8, 9일 전국 유권자 1030명에게 실시) 결과 대선 가상 대결에서 안 후보는 5.4%를 기록했다. 윤, 이 후보에 이어 3위지만, 격차가 20%포인트(p) 이상이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8, 9일 전국 유권자 1008명 대상으로 실시)에선 6.3%를 얻었다. 주목할 점은 호감, 비호감도 조사 결과다.

안 후보는 70.5%로 대선 후보 중 비호감도가 가장 높았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66.9%,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63.9%, 이 후보는 60.9%, 윤 후보는 52.8%였다.

넥스트리서치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SBS 의뢰로 지난 6, 7일 전국 유권자 1025명 대상으로 실시)에선 안 후보 지지율은 4.9%로 나타났다. 세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정치권에선 안 후보에 대해 "본인의 가장 큰 장점을 앞세우며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비전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통화에서 "거대 양당의 유력주자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주목받을 수 있는 부분을 파고드는 게 좋다"며 "이러한 측면에선 안 후보가 자리를 잘 잡았지 않나 싶다"고 평가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처음 정치에 발을 들였을 때부터 이러한 기치를 내걸었어야 한다"며 "과학기술 발전 관련해 그 연장선에서 국가비전을 일관되게 제시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그러면서 "요즘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가 됐는데, 이로 인해 국가가 어떻게 바뀔 것이고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분야별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학 분야 자체에만 주력하기보다 과학이 국민의 삶 곳곳에 미치는 영향을 전반적으로 파악해 더 세세한 비전을 그려내야 한다는 뜻이다.

이 평론가는 "안 후보는 IT벤처 1세대나 다름 없는데 자신이 가진 강점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안 후보가 1호 공약 발표 후 이제까지 관련 분야를 방문하며 충분히 본인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내주 2호 공약을 발표한 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선거 운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후보들처럼 지역을 찾고 시장에서 국민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 후보는 우선 공약을 중심으로 움직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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