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자발적 비고용' 유일하게 늘어난 30대 "이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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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비고용' 유일하게 늘어난 30대 "이유 있어요"

김명일
기사승인 : 2021-11-04 15:09:36
통계청 "일할 의사 없는 '쉬었음' 30대만 늘어"
코로나 여파에 전업, 새 직무교육, 휴식 선택
A(33·여) 씨는 인터넷 콘텐츠 제작 회사에서 근무해왔으나 올해 사직했다. "코로나19로 실적이 좋지 않다"며 임금이 동결됐고, 작년에 줄어든 인원만큼 근무는 늘어난 탓이다. A 씨는 "야근이나 휴일근무도 다반사인데 추가 수당을 받은 일도 없다"며 "고용 한파 탓에 나가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근무 조건은 갈수록 가혹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일을 잠시 멈추고 대학원에 복학해 학위 과정을 계속할 것"이라며 "그동안 모아놓은 돈도 있고, 잠깐씩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일하면 학업과 생활에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학위를 마치고 나갈 때에는 코로나도 진정되어 취업문이 넓어지지 않겠나"라며 희망을 보였다.

▲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를 출근길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뉴시스]

B(35) 씨는 올해 초 일해오던 사진·영상 제작업체에서 사직했다. 코로나19로 일감이 뚝 끊겨 정해진 임금 외 수당은 거의 받지 못한 데다, 업계 한파가 오래갈 것이라는 전망이 들어서다. 고강도 업무를 소화하던 시절 몸 여기저기가 아파온 것도 사직을 결심한 계기가 됐다. 그는 이번 여름을 워터레저스포츠와 함께 보냈다. 생활비는 간간히 사진 촬영을 하는 프리랜서로 일하며 벌었다. B 씨는 "차라리 푹 쉬며 재충전을 하고 다음을 준비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며 "휴식을 취하니 마음도 많이 안정됐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어차피 일하던 분야로 돌아가지 않겠나"라며 "업무와 연관된 사람들과 꾸준히 식사와 술자리를 이어가는 등 인맥 관리는 부지런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연령 고용 회복세 30대만 비껴가

코로나19로 침체된 고용 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30대에게만 훈풍이 아닌 한파가 불고 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1년 8월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를 봐도 이러한 점이 두드러진다.

지난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보다 10만6000명이 줄어 1675만8000명을 기록했다. 2020년 비경제활동 인구가 2019년에 비해 50만 명 이상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큰 회복이다.

지난해 15세 이상 중 비경제활동 인구는 37.6%였다. 올해는 37.2%로 0.4%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만 늘고 다른 연령대는 모두 줄었다. 성별로는 여성 63.7%, 남성 36.3%다.

취업 의사가 없는 '쉬었음' 인구를 살펴보면 30대에서만 차이점이 나타난다. '쉬었음'은 240만4000명으로, 작년과 비교해 5만8000명이 줄었다. 그러나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과 30대에서 오히려 증가를 보였다.

60세 이상은 전년보다 2만3000명 늘어난 96만 명, 30대는 1만9000명 늘어난 2만3000명이다. 타 연령대는 모두 감소했다. 60세 이상이 은퇴 세대임을 감안하면 30대만 유일하게 자발적 '쉬었음' 인구가 높아진 셈이다.

'쉬었음'을 선택한 이들은 몸이 좋지 않아서(38.5%),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20.3%), 퇴직 후 계속 휴식(14.8%) 등을 이유로 들었다.

"휴식·재도약·새 미래 모두 갖고픈 나이"

전문가들은 하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 가장 적당한 나이인데다, 인생에 대한 꿈은 큰데 직장이나 직업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만두는 경우도 30대가 타 연령대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제조업과 현장직 고용이 많이 줄었는데, 30대가 가장 많은 분야인 것도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기업 지주회사에 근무하는 C(46) 씨는 "창업 등 자신의 사업을 하거나, 유학이나 진학 및 직업교육 등 인생 2막을 위한 새로운 준비에 나서는 데 제일 활발한 세대가 30대여서일 것"이라 말했다. 이어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해 길게는 10여 년 생업을 겪은 이 나이대는 '인생에 잠시 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강하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김명일 기자 terr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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