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종우의 인사이트] 최고치 경신하는 美주가, 뚝뚝 떨어지는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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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인사이트] 최고치 경신하는 美주가, 뚝뚝 떨어지는 코스피

UPI뉴스
기사승인 : 2021-10-30 18:59:27
미국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뚫고 올라가는 동안 코스피는 고점에서 35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두 가지 걱정이 생겼다. 

하나는 미국시장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우리 주식시장이 떨어졌는데 만약 미국 시장이 하락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점이다. 국내시장의 버티는 힘이 미국보다 약한 만큼 제기될 수 밖에 없는 우려다. 

또 하나는 2011년 이후 5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미국시장이 올라가도 우리시장은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다. 지나고 나면 '그런 때도 있었지' 하겠지만 코스피가 2027년 중반까지 3000을 중심으로 오르락내리락만 하고 있다면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건 시장을 끌고 가는 종목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은 애플,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의 힘이 강한 반면 우리는 여전히 대형 제조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세계 주식시장의 주역이 플랫폼을 포함한 빅테크 기업이므로 두 시장의 모습이 다를 수 밖에 없다.

금융정책도 양국의 주가를 다르게 만드는 요인이다. 우리는 8월 1차 인상 이후, 11월에 또 한번 금리를 올릴 계획이다. 미국은 금리 인상은 고사하고, 유동성 공급을 줄이는 테이퍼링 시작시점 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사이 연준은 눈치만 보고 있는 건데 중앙은행의 태도가 주가의 모양을 다르게 만들었다. 작년 3월 이후 주식시장을 끌고 온 동력은 유동성이다. 영향력이 큰 만큼 이 부분을 건드리는 강도에 따라 주가가 달라지는 게 당연하다.  

중국 경제 둔화도 우리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3분기에 중국의 성장률이 4.9%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분기 성장률 4.9%는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성장을 기록했던 작년 2~3분기를 제외하고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수치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더 심하다. 2분기에 비해 0.2% 성장했는데 1분기와 동일하다. 1분기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3.2%여서 기저효과 때문에 낮을 수 밖에 없었지만, 3분기는 그런 요인이 없었다. 자체 성장 역량이 0%대 초반에 그쳤던 것이다. 중국이 분기성장률을 발표한 2011년 이후 전분기 대비 성장률 평균이 1.74%였음을 감안하면, 3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얼마나 낮은지 알 수 있다.
 
중국 경기 둔화는 우리 경제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우선 중국 경제가 아시아 역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그 여파가 아시아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둘째, 팬데믹 이후 급등했던 세계 경제가 순차적으로 약해질 수 있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처음 시작된 영향으로 중국 경제가 세계에서 제일 먼저 약해졌지만, 반대로 회복도 빨랐다.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가장 먼저 회복한 곳도 중국이다. 

그 사이 미국을 비롯한 여러 선진국은 질병 통제에 실패해 큰 폭의 경기 둔화와 느린 회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회복한 중국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건 다른 나라 경제도 순차적으로 나빠질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자본시장이 불안하다. 아직은 일시적인 하락에 그칠 거란 전망이 대다수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주가가 하락하면 '동학개미운동'으로 시장에 들어왔던 젊은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볼 텐데 걱정이다.    

▲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 이종우는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쌓은 증권 전문가다. 리서치센터장만 16년을 했다. 장밋빛 전망이 쏟아질 때 그는 거품 붕괴를 경고하곤 했다. 2000년 IT(정보기술) 버블 때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용감하게 외쳤고, 경고는 적중했다.경제비관론자를 상징하는 별명 '닥터 둠'이 따라붙은 계기다.

그의 전망이 비관 일색인 것은 아니다. 거꾸로 비관론이 쏟아질 때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경우도 적잖다.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결정 직후 비관론이 시장을 지배할 때 정작 그는 "하루 이틀이면 진정될 것"이라고 낙관했고, 이런 예상 역시 적중했다.

△ 1962년 서울 출생 △ 1989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 1992년 대우경제연구소 입사 △ 2001년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2007년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1년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5년 아이엠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8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저서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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