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쿠데타, 5·18 빼고 정치 잘했다"…윤석열, '전두환 옹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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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5·18 빼고 정치 잘했다"…윤석열, '전두환 옹호' 논란

조채원
기사승인 : 2021-10-19 17:54:54
부산 방문해 "전두환, 전문가에 맡겨 정치 잘했다"
대선주자로서 전문성 부족하다는 공세 의식한 듯
"실언" "망언"…원희룡, 유승민 캠프 일제히 성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가 19일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에 대해 "군사 쿠데타와 5·18(광주 민주화운동)만 빼면 정치 잘했다는 분들이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권한의 위임이라는 측면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게 그 후 대통령들이나 전문가들이 다 하는 얘기이며 호남분들 중에도 있다"고 전했다.

윤 후보의 '전두환 평가'는 권한의 위임을 강조하는 사례를 들며 신군부를 옹호하는 것으로 비쳤다. 헌법정신을 수호하는 대통령으로서의 자질 뿐 아니라 역사인식도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경남 창원의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 후보는 대통령 역할론을 설명하며 문제의 발언을 했다. 세부 업무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대통령은 시스템이 상식에 맞게 돌아가는지 관리에 집중하면 된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전 씨가 정치를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를 "전문가에게 맡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그러면서 "최고의 전문가들을 뽑아 적재적소에 두고 저는 시스템 관리나 하면서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소통하고 아젠다만 챙기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대통령 역할론'은 대선주자로서 정책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당 안팎의 공세를 방어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것과 5·18 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한 것만 제외하면 '정치를 잘했다'고 전 씨를 평가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전 씨 집권 기간 '학림사건'과 같은 민주화운동 탄압,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삼청교육대 설치 등 인권유린 행태가 잇따랐다. 재임기간 내내 본인 뿐 아니라 형제와 처가 등이 연루된 권력형, 친인척 비리도 끊이지 않았다. 1997년 전 씨에게 무기징역을 결정한 대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그는 집권 7년 간 9500억 원을 대기업 등에서 받아 비자금으로 조성했다. 전 씨는 당시 판결로 확정된 2205억 원 중 956억 원을 아직도 납부하지 않고 있다.

당내 경쟁주자들은 일제히 윤 후보를 성토했다.

원희룡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이라며 "이 분명한 원칙이 서 있지 않고 사람만 잘 쓰면 된다는 인식이야말로 수천 년 왕조 시대의 왕보다도 못한 천박하고 한심한 지도자 철학"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윤 후보 인식은 공정과 정의를 위협하였을 뿐 아니라 헌법정신을 망각한 것"이라며 "오늘의 실언을 사과하고 대통령 사명을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유승민 후보 캠프의 권성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벌망(입만 벌리면 망언) 윤석열 후보"라고 직격했다. 권 대변인은 "자신의 실력 부족을 덮기 위해서이든, 당 후보가 되기 위한 극단적 우클릭이든, '호남분들'까지 들먹이며 전두환 독재정권을 옹호한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망언 중 망언"이라며 "제발 입 단속이라도 해주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 발언의 중점은 전 전 대통령이 경제는 김재익 경제수석 같은 전문가에게 맡겨 성과를 이뤘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인재를 적재적소에 잘 쓰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역사인식 지적과 관련해서는 "윤 후보는 대학시절 전 전 대통령의 12·12 군사쿠데타에 무기징역을 선고한 사람"이라며 "윤 후보의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인식은 그때와 다르지 않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도 발언 직후 논란이 확산하자 "잘한 것은 잘한 것이고 5·18과 군사쿠데타는 잘못했다고 분명 얘기했다"며 "제가 무슨 말만 하면 앞에 떼고 뒤에 떼는데 전문을 보면 다 나온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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