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1억 향해 치솟는 비트코인 vs 3000이 버거운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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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향해 치솟는 비트코인 vs 3000이 버거운 코스피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1-10-18 16:41:38
비트코인 선물 ETF 잠정 승인 소식에 급등…前고점 임박
인플레이션 우려에 부진한 코스피…"당분간 박스권 흐름"
자산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변동성이 매우 커진 상황이다. 인플레이션 우려, 금리 상승 등 여러 요소가 맞물려 돌아가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과 코스피의 엇갈리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연내 1억' 가나…가파르게 치솟는 비트코인

요새 자산시장은 대체적으로 부진한 양태이나 유독 비트코인만은 고공비행 중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8일 오후 4시 37분 기준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전일 대비 1.37% 오른 769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 고점인 8000만 원대에 근접했다.

올해 4월 중순경 8000만 원대로 올라섰다가 규제 우려 등이 겹치면서 7월말 3500만 원대까지 추락했던 비트코인은 다시 전고점에 거의 다다랐다. 10월 들어서만 40% 넘게 폭등하는 등 상승세가 가파르다.

▲ 미국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했다. 전고점인 8000만 원대도 눈앞이다.[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비트코인 급등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곧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거라는 소식의 영향이 컸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SEC는 자산관리업체 프로셰어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를 잠정 승인했다. 프로셰어 비트코인 ETF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선물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이번주 후반부터 거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인베스코가 신청한 비트코인 선물 ETF도 곧 승인받을 전망이다. 시장은 마침내 비트코인이 제도권에 편입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일단 비트코인 선물 ETF가 승인된 뒤에는 현물 ETF 승인도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증권시장을 위협하는 인플레이션 우려도 비트코인에는 거꾸로 호재로 작용했다. 비트코인이 금처럼 인플레이션 헤지용으로 주목받으면서 투자금이 몰린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요새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금보다 비트코인이 오히려 더 선호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건도 "기관투자가들이 금에서 비트코인으로 자금을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건에 따르면, 최근 금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100억 달러(약 12조 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비트코인 관련 펀드에는 200억 달러(약 24조 원) 이상의 자금이 추가 투입됐다.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을 엄격히 금지 중이지만, 대신 미국이 새로운 채굴처로 각광받아 문제없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미국은 7월 비트코인 채굴 점유율 35.4%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 스퀘어 최고경영자(CEO)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채굴에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이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연내 1억' 전망은 더 힘을 받고 있다. 6~7월 약세장, 10월부터 강세장을 모두 맞춘 유명 가상화폐 애널리스트 플랜비는 "올해말에 비트코인이 13만5000달러까지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흐슈타인미디어와 PAC글로벌의 창립자인 데이비드 고흐슈타인도 연내 10만 달러 돌파를 예측했다. 크로스타워 리서치 분석가 마틴 가스파 역시 동의했다.

"코스피 2850까지 내려갈 수도…최대 6개월 조정기"

훨훨 나는 비트코인에 비해 코스피는 약세장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28% 떨어진 3006.68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일 3000선을 밑돌며 3월 24일(2996.35)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는 이후에도 6거래일 간 2900대에 머물렀다. 지난 15일 3000선을 회복했지만, 이날 장중 3000선이 붕괴되기도 하는 등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연말까지 혹은 그 이상 코스피가 박스권을 맴돌면서 2850까지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삼성증권은 4분기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3000∼3300에서 2900∼3200으로 낮췄다. KB증권도 3050∼3370에서 2850∼3350으로 하향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000∼3550에서 2900∼3200으로 내렸다.

NH투자증권은 계속 코스피지수 하단을 2850까지 제시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증시는 연말까지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약세장의 주 원인으로는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유동성 축소 흐름이 꼽힌다. 특히 지난 11일(현지시간)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7년만에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는 등 유가가 급등세가 무섭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공급망 병목 현상까지 불거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 대비 5.4% 올라 2008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같은달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0.7% 뛰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급망 병목 현상이 물가 상승 압력과 경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이에 따라 증시가 조정 압력을 받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소매판매 증가세가 뚜렷하지 못한 점, 소비심리지수 등 경제지표가 부진한 점이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국의 통화당국이 조기 긴축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악재다. 연준은 이미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연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실시를 예고했으며, 한국은행도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을 단행하고 금리를 인상하면 돈 푸는 속도가 떨어져 증시 상승 여력은 많이 둔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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