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대선판 흔드는 조성은 누구…여야 넘나든 88년생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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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판 흔드는 조성은 누구…여야 넘나든 88년생 정치인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1-09-10 14:52:18
26세 입문…대구출신인데 진보쪽서 정치하다 변신
새정치민주연합–국민의당–민주평화당–미래통합당
4년전 대선 때도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으로 주목
조 씨 "내가 제보자·공익신고자… 尹회견 보고 결심"

1988년생 30대 초반 정치인이 대선판을 흔들고 있다.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로 지목된 조성은 씨.

이 의혹엔 야권 선두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관련돼 있다. 조 씨 '입'에 따라 윤 전 총장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그는 이미 윤 전 총장을 향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 미래통합당 조성은 선대위 부위원장이 지난해 4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N번방 사건 TF대책위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치권에선 조 씨 신원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당사자는 지난 8일밤 제보자도, 공익신고자도 아니라는 취지의 입장문을 냈다. 그러더니 9일 이후 '애매한' 태도를 보이며 혼란을 키우고 있다.

조 씨는 10일 한 언론과 통화에서 이번 의혹을 최초 보도한 인터넷매체 '뉴스버스' 기자와 친분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는 사이는 맞다. 그 기자가 '이런 일에 휘말리게 해 죄송하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이 제보자인지, 자료 유출자인지 여부에 대해선 답변을 회피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김웅 의원에 대해 각각 5억원의 명예훼손 소송을 걸겠다고 했다.

조 씨가 대선 정국에서 '뉴스메이커'로 부상하면서 정치 행적에 관심이 쏠린다. 

연세대를 나온 조 씨는 '보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 출신이다. 대구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다녔다. 그러나 정치는 주로 진보 쪽에서 해왔다.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정계 입문을 했다. 조 씨를 영입한 사람은 천정배 전 의원이다.

조 씨는 26세인 2014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 들어가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분당 당시 당 주류였던 친문에 반발해 탈당했다.

2016년 국민의당에 들어가 주로 지도부로 일했다. 안철수·천정배 상임공동대표 사퇴후 출범한 비대위에서 청년·여성 비대위원이 됐다. 그해 20대 총선에선 TK(대구·경북) 출신으로 유일하게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했다. 디지털소통위원장 등도 맡았다. TK 출신이지만 안철수계보다 호남계 의원들과 친했다.

조 씨가 주목받은 건 2017년 19대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 때문이다. 4년 전에도 대선 목전에서 화제의 인물로 등장한 것이다. 그는 이 사건에서 결정적 진술을 했다.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은 19대 대선을 나흘 앞둔 2017년 5월 5일 터졌다. 당시 안철수 대선후보 캠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의 채용비리 의혹이 있다며 육성 녹취록이 공개된 사건이다.

대선 후 녹취록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조작한 국민의당 전 당원 이유미 씨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 조작에 가담한 이유미 씨 동생 등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포 혐의로 실형을 받았다.

조 씨는 검찰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유미 씨가 녹취록 조작 사실을 처음 털어놓은 상대가 조 씨였다. 검찰이 입증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그가 내놓은 진술은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됐다. 조 씨는 이 사실을 박지원 전 대표와 몇몇 호남계 의원들에게 전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조작 사건을 뒤늦게 밝히고 사과한 바 있다.

조 씨는 이듬해 또 당적을 바꿨다. 2018년 국민의당을 탈당하고 그해 2월에 창당한 민주평화당에 들어가 부대변인으로 일했다. 

그는 국민의당 대표를 지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측근으로 꼽혔다. 2017년 박 전 대표가 '김대중마라톤대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지지자로부터 계란을 맞자 "오리알, 타조알 구매를 검색하고 있다"며 격분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조 씨는 진보·중도 진영 인사로 분류됐다.

그가 당적이 아닌 진영을 넘어 보수쪽으로 급선회한 건 2020년 총선을 두달 앞두고서다. 2020년 2월 9일 청년 정당 브랜드뉴파티를 창당했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몸담기 위한 디딤돌이었다. 그러나 창당 준비 과정에서 창당에 필요한 5000명을 채우기 위해 개인 명의를 도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창당은 결국 무산됐다.

▲ 지난해 3월 5일 조성은 브랜드뉴파티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신과 당의 행보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그는 일주일 뒤인 16일 브랜드뉴파티뿐 아니라 '같이오름', '젊은보수' 등 2030 청년 세대 정당들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미래통합당 합류를 선언했다. 기자회견에서 울먹이며 "이제 진보를 지지할 명분이 없어졌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조 씨는 미래통합당에서 선거대책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2020년 김웅 총선 후보자 등과 함께 N번방 사건 TF대책위를 구성해 활동했다. 총선 이후 당적은 유지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정치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을 통해 간간이 현안 관련 입장을 밝히는 정도다.

조 씨는 지난해 9월 페이스북을 통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엄호하기도 했다. 추 전 장관 아들 서모 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에 대해 "추미애 아들 문제가 솔직히 이 난리를 피울 일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추미애) 아들이 군대 들어가기 전부터 한쪽 무릎 수술하고 군대 들어가서 나머지 무릎 수술한다고 하는 상태에서 그 정도라면 일반 부모라도 부득이한 사유로 휴가를 연장했을 것"이라고 했다.

조 씨는 이날 윤 전 총장, 김 의원에 대한 5억 원 명예훼손 소송 방침과 관련해 "두 사람이 제보자를 특정해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여의도 바닥에 이 사람 뭐하고 돌아다니는지 다 아시죠' 같은 비하 발언을 했다"고도 했다.

조 씨가 제보자가 맞다면 답변 회피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제보자가 아니라면 국민적 혼란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조 씨 관련 기사엔 "제보자인지 얘기는 못한다고 하면서 무슨 고소를 한다는건지 모르겠네.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요", "자당 대선 후보를 뒤에서 총질하며 소송하니 마니"라는 등 질타성 댓글이 잇따랐다.

그러자 조 씨는 이날 또 다른 인터뷰에서 심경이 바뀌었는지 "내가 제보자, 그리고 공익신고자가 맞다"고 실토했다. 그는 "이번 의혹에 대한 윤 전 총장의 국회 기자회견을 보고 내가 공익신고자임을 밝힐 결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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