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윤석열 vs 조국·추미애 리턴매치…고발사주 의혹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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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vs 조국·추미애 리턴매치…고발사주 의혹 셈법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1-09-09 10:19:29
조국 "尹 '내가 무섭냐'는 '겁박'의 다른 표현"
秋 "강하다기보다 너무 뻔뻔하고 후안무치"
尹, 공정에 반한 '檢 사유화' 프레임으로 악재
'尹 찍어내기' 소환…잘 대응하면 반전 기회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리턴매치를 벌이는 형국이다. 윤 전 총장을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은 조, 추 전 장관에겐 호재다.

그간의 '피해·억울함'을 되갚아줄 공격 소재로 보이기 때문이다. 추 전 장관은 의혹 제기 직후부터 물 만난 듯 윤 전 총장을 직격해왔다. 마침내 조 전 장관도 참전했다. 윤 전 총장의 의혹 반박 기자회견이 빌미를 줬다. 

▲ 조국(왼쪽),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UPI뉴스 자료사진]

조 전 장관은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의 회견 태도를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이 회견에서 "내가 무섭냐"고 말한 것에 대해 "겁박의 다른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국민들이 시청하는 기자회견에서 '내가 무섭냐'고 언성을 높인 이유"라는 것이다.

이어 "그에게 국민은 자신 앞에서 눈치 보고 벌벌 떨던 비루한 (잠재적) 피의자일뿐"이라고 몰아세웠다. 또 "그에게 기자는 '단독' 구걸하고 술 얻어먹는 관리대상일 뿐"이라며 "하물며 '메이저 언론'도 아닌 한낱 '인터넷 언론' 따위야.."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은 "그는 국민과 언론을 무서워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무서워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점에서 '내가 무섭냐?'라는 질문은 '날 무서워해야 할 것이다'라는 겁박의 다른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회견에서 "제가 그렇게 무섭냐. 저 하나 그런 공작으로 제거하면 정권 창출이 그냥 되냐"라며 고발 사주 의혹을 일축했다. 인터넷 매체가 보도한 고발장이 '괴문서'라며 "국민들이 다 아는 메이저 언론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으면 좋겠다"고도 주문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발 사주'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추 전 장관은 같은 날 종횡무진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총장이 모르게 할 수 없는 일이고 거꾸로 말하면 지시했거나 상의한 것"이라고 윤 전 총장을 맹공했다.

또 KBS 라디오에 출연해 고발 사주 의혹에 연루된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의 과거 유임 과정과 관련해 "(윤 전 총장 측이) 로비를 해서 마지막에 치고 들어 왔다"고 주장했다. 또 "(윤 전 총장이) 인사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며 "'내 수족인데 왜 자르느냐'는 논리였다"고 말했다.

밤엔 YTN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 회견에 대해 "강하다기보다는 너무 뻔뻔하고 후안무치하다"고 성토했다.

추 전 장관은 9일에도 출격했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손준성 전 정책관과 관련해 "8월 인사 시 갑자기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제 인사에 대해 콕 집어 '왜 내 손발을 다 내치느냐'고 불만을 제기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너무 집착을 강하게 하길래 제가 도대체 누군데 하고 알아봤더니 김광림 전 의원의 사위라 그러는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고발 사주 의혹은 추 전 장관 재임시 적극 도왔던 검찰 간부까지 관련되면서 확전되고 있다.

대검찰청은 전날 고발 사주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인사에 대해 "공익신고자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권익위원회는 "공익신고자 해당 여부와 보호조치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 권한은 (대검 등 수사기관에) 없다"고 반박했다. 법조계에서는 "친여 성향 한동수 감찰부장이 여당 의혹 제기에 보조를 맞추려다 권익위 권한을 침해하는 모양새가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 검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을 향해 "머리가 나쁠 뿐 아니라 사악하기까지 한 돌쇠"라고 맹비난했다.

석 전 검사장은 "멀쩡하게 법을 배워 판사까지 지내고 줄이 닿아 대검찰청 감찰부장 감투까지 썼다면 법조문이라도 제대로 살펴볼 일이지 이렇게 돌쇠 같은 짓을 할까"라고 꼬집었다.

'공정 정의 상식 법치'를 앞세운 윤 전 총장이 '검찰 사유화' 프레임에 갇히는 건 대권행보를 가로막는 대형 악재다. 여당은 물론 법무부와 검찰까지 합세해 윤 전 총장 의혹을 뒤지는 건 윤 전 총장 낙마를 겨냥한 총력전으로 볼 수 있다. 고발 사주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윤 전 총장에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MBC 보도로 촉발된 '검언 유착' 의혹 사건처럼 고발 사주 의혹이 헛발질로 끝난다면 여권은 역풍을 맞을 수 있다. 특히 윤 전 총장과 정면으로 대립·갈등했던 조, 추 전 장관이 전면에 나선 만큼 역풍의 강도는 클 수 있다.

조, 추 전 장관이 참전하고 친여 검찰 인사가 지원하면서 '윤석열 찍어내기' 기억이 다시 소환되는 분위기다. 그러면서 조국 사태, '추·윤 갈등' 등 윤 전 총장 지지율을 키웠던 대결 구도가 다시 구축되는 양상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윤 전 총장에겐 그리 나쁜 그림이 아닐 수 있다"며 "윤 전 총장이 대응만 잘 한다면 주춤했던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리는 반전의 계기로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 전 총장이 반문 진영 중심축으로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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