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윤석열 위한 룰 만드나"…유승민, 정홍원 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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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위한 룰 만드나"…유승민, 정홍원 사퇴 촉구

조채원
기사승인 : 2021-08-31 11:53:16
'역선택' 갈등, 정홍원 선관위원장 공정성 논란으로
역선택 방지 배제 등 경선룰 재검토 발언에 劉 발끈
유승민 "공정경선 안 되면 정권교체는 물건너 가"
국민의힘 대권주자 유승민 전 의원이 정홍원 당 선거관리위원장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정 위원장이 지난 29일 경선준비위가 마련한 경선 룰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게 공정성 시비를 불렀다.

▲ 국민의힘 대권주자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경준위는 여당 지지층이 개입하는 경선 여론조사 '역선택'에 대한 방지 조항을 마련하지 않았다. 최고위원회의는 지난 19일 경준위의 역선택 방지 조항 배제를 추인했다. 정 위원장의 재검토 발언은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반대하는 유 전 의원에겐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비친다. 정 위원장은 한 언론과 통화에서 "선관위는 경준위 안을 전부 다시 검토해서 가감하기도 하고, 다른 걸로 대체하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경선 진출을 노리는 대권주자들의 치열한 '룰 싸움'이 선관위의 중립성 논란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유 전 의원은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미 확정된 경선룰은 토씨 한자도 손대지 말라"며 "경선판을 깨겠다면 그냥 선관위원장 직에서 사퇴하라"고 경고했다.

그는 "정 위원장이 오직 윤석열 전 검찰총장만을 위한 경선룰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이 윤 전 총장에게 유리한 결과를 만들기 위해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으려 한다는 것이다.

역선택은 여권 지지층이 국민의힘 '약체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을 말한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을 경우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응답자는 여론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

윤 전 총장은 역선택 방지에 대해 "선관위 결정에 따를 생각"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윤 전 총장 캠프는 고려해야 한다며 훨씬 적극적이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역선택 방지를 강하게 요구한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보수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높아 역선택을 배제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면 유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은 호남 지역과 민주당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윤 전 총장보다 높게 나오고 있어 개방 경선이 유리하다. 홍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선투표를 우리끼리만 하냐"며 "경선판을 깨고 대선판을 망치려고 하는 이적행위"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공정한 경선이 안되면 정권교체도 물건너 간다"며 "정 위원장은 제2의 이한구가 되려고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에 패배한 이유는 단 하나, 청와대의 지시대로 공천전횡을 일삼던 '이한구 공관위원장' 때문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당시 이한구 위원장은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살생부 논란', '여론조사 유출', '막말 파문' 등에서 계파에 따라 이중 잣대를 들이댄다는 지적을 받으며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다.

정 위원장이 선관위원장을 맡기전 윤 전 총장을 만난 적이 있어 선관위 중립성 논란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유 전 의원은 정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단정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달 초 정 위원장과의 만남과 관련해 "몇 분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과정에서 잠깐 찾아뵌 것"이라고 지난 29일 해명했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은 정 위원장과 윤 전 총장 측이 교감한다고 보고 있다. 그는 회견 후 "윤 전 총장도 정 위원장을 만났다고 시인했고 윤 전 총장 캠프 측 다른 사람도 정 위원장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위원장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것처럼 이야기했다"며 "그런 것 자체가 상당히 불공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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