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최동호 영문판 시선집 'Monarch Butterfly·제왕나비'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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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호 영문판 시선집 'Monarch Butterfly·제왕나비' 호평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기사승인 : 2021-08-31 11:08:17
6월 미국 출간 후 전문가와 매체 좋은 평가 이어져
"살생과 무질서를 중단시키는 데 본질적으로 헌신"
영화 '기생충' 번역자 달시 파켓, 시집 번역 공동참여

최동호(73) 시인의 영문판 시선집 'Monarch Butterfly(제왕나비)'가 지난 6월 미국에서 출간된 이래 현지에서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 불교적 생명력을 바탕으로 짧은 극서정시 운동을 벌여온 최동호 시인. 러시아에 이어 미국에서도 현지 언어로 번역된 시선집이 호평을 받고 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한국 서정시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짧은 '극서정시' 운동을 전개 해 온  최동호 시인은 불교적 생명사상을 중심으로 생의 근원을 구체화시켜 이를 유려한 서정시로 표현해왔다.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 지원으로 미국텍사스대학교 연계 출판부인 문두스아티움출판사에서 발간된 'Monarch Butterfly'는 50년 가까운 시력의 성과를 집약시킨 51편을 담았다.

미국 비평가 제임스 맨티스는 영어판 시선집 서문에서 "문학과 나비가 인간이 알고 있는 두 개의 가장 감미로운 열정이라면 최동호는 열정적인 감미로움을 전파하고 이를 함께 나누는 자신만의 방법을 발견했다"면서 최 시인의 시에 나타나는 '생명의 황홀경'에 주목했다. 그는 "이 시인의 요새는 나비들, 소금쟁이, 버림받은 돌고래, 법당, 그리고 절 그 자체를 이루는 나뭇잎이 하나의 왕국을 이루는 성채"라고 덧붙였다.

미국 일간지 '데일리 프레스'(Daily Press)는 "다른 신앙의 전통에도 울림을 주는 불교시인 최동호에게 자유와 조화는 자기 의지를 극복하는데 있다"면서 "낡은 칼집 속의 검과 같은 생명력을 휘두름으로써 살생과 세상의 무질서를 중단시키는 일에 본질적으로 헌신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이 서평은 "이 중요한 시인의 시적 증거는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적인 질문을 던져준다"면서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천착하고 추구했으며 불교적 상상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세계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제대로 된 번역은 한국문학이 세계 독자들에게 가깝게 다가서기 위한 절실하고 필수적인 과정이다. 더욱이 시라는 장르의 번역은 제2의 새로운 창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 중요성이 더 커진다. 이번 시선집 번역은 시인이자 영문학자인 김구슬 협성대 명예교수와 영화 '기생충'의 번역자 달시 파켓이 담당했다. 번역 작업을 위해 저자인 최동호 시인과 합동으로 4개월에 걸쳐 매주 한 번씩 만나 초고를 비교 검토하고 부정확한 부분을 교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특히 달시 파켓은 시에 대한 이해가 깊었고, 뛰어난 언어 감각으로 번역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러시아어로 출간된 '병 속의 바다'(2018) 초판 매진, 몰도바공화국 작가연맹 문학상(2019) 수상 등 해외에서 이룬 최동호 시인의 성과가 이 시집에 대한 영어권 독자들의 호응으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KPI뉴스 /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jho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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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문학전문기자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소설가, 문학전문기자. 일간지에서 30년 가까이 주로 문학전문기자로 일함. 1998년 '세계의문학'에 단편소설 발표. 소설집 '떠다니네' '왈릴리 고양이나무' '베니스로 가는 마지막 열차', 장편 '사자가 푸른 눈을 뜨는 밤'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산문집 '꽃에게 길을 묻다' '키스는 키스 한숨은 한숨' '여기가 끝이라면' '시인에게 길을 묻다' '노래, 사랑에 빠진 그대에게' '돈키호테를 위한 변명' 등. 한무숙문학상, 통영 김용익문학상, 무영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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