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지구 온난화 고수온, 원전에 영향…'신고리원전 설계 온도' 상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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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고수온, 원전에 영향…'신고리원전 설계 온도' 상향 논란

박동욱 기자
기사승인 : 2021-08-16 16:58:00
한수원 신고리 3, 4호기 운영변경안 제출에 원안위 일단 '제동'
상향수치 높아 '안전' 우려…탈핵단체는 '온배수' 피해보상 거론
한국수력원자력이 신고리 3, 4호기의 해수 설계 온도를 상향시키기 위해 제출한 '원자력이용시설 운영 변경 허가안'이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서 3번이나 논의됐지만, 번번이 보류됐다.

바닷물 온도 상승에 맞춰 냉각수해수계통 설계온도 상향이 불가피하다는 게 원전 측의 입장이지만, 원안위는 원전 냉각기능을 담당하는 열교환기(CCW) 성능의 안전 문제를 우려, 이를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신고리 3, 4호기. [새울원자력본부 제공]


이 같은 상황에서 탈핵단체가 온배수(냉각수로 사용된 후 배출되는 따뜻한 물) 사용량의 증가로 인해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어민 피해보상 재산정까지 요구하고 나서 향후 또다른 논란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6일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등에 따르면 원안위는 지난 13일 열린 제145회 회의에서 신고리 3·4호기의 '최종열제거원(해수) 최고 설계온도'를 높이기 위한 한수원의 신청 안건에 대해 '추후 재상정' 결정을 내렸다.

이 안건은 앞서 제143·144회 회의 안건에도 올랐으나, 일부 원안위 위원들의 잇단 '이의 제기'로 통과되지 못했다.

한수원은 운영변경허가안의 추진 배경에 대해 '지구온난화 환경요인에 따라 인근 해수 온도 상승으로, 운영기술지침서 온도제한치 초과 가능성에 대비한 '운전 여유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신고리 3호기 해수 온도가 최고 31.2도까지 상승해 운영기술지침서 온도제한치인 31.6도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근거로 한수원은 '해수 설계온도'를 34.9도로 상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울산탈핵이 입수한 원안위 회의자료에 따르면 원안위 위원들은 한수원의 해수 설계온도 요청 상향 수치가 3.3도에 이른다는 점을 들어 '안전 여유도에 상당히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한수원 자료에는 핵발전소 냉각기능을 담당하는 열교환기(CCW) 성능 기준 수치는 '7.0'(냉각수해수계통 설계온도 37.8도에 해당)으로 나와 있다. 열 교환기가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발전소 1차 계통을 냉각시키지 못하는 비상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 

144차 회의 당시 A 원안위원은 "기존의 온도제한치 31.6도일 때 '열 제거성능'은 3.97(성능기준 7.0, 안전 여유도는 3.03)인데, 이것을 34.9도로 상향하면 '열 제거성능'이 6.67(안전 여유도 0.33)이 되면서 '안전 여유도'가 크게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우려했다.

또다른 B 위원은 "2017년부터 이렇게 (해수온도 상향을) 진행해 왔는데, 이렇게 중요한 사안을 그냥 서면으로 허가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 울산탈핵은 "고리 2호기의 경우 한수원이 '설계해수온도'를 서류 심사만으로 지난 2005년 12월에 이미 36.1도로 상향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바다 생태계'와 원전 안전성에 대한 재검증을 요구했다.

울산탈핵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수부와 환경부, 한수원은 온배수 증가 가능성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모든 원전에 대해 실시하라"며 "해양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이 커져 어업에 영향을 준다면 어민들에 대한 피해보상도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울산지역 5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원전 반대 단체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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