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여성인권 침해한 '쥴리 벽화'…여성단체는 어디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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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침해한 '쥴리 벽화'…여성단체는 어디갔나"

김명일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1-08-04 09:52:13
손숙미 한반도선진화재단 선진여성위원장 지적
"진보 여성단체 권력화 탓…이제 변해야" 비판

서울 종로에 등장한 '쥴리 벽화'는 여야도 정치쟁점화할 정도로 큰 이슈였다. 금발 여성의 모습과 함께 '쥴리의 남자들' 및 '검사' '아나운서' '윤서방' 등 문구들로 벽면이 채워졌다. 실명은 없어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를 겨냥한 것임은 누구나 알 수 있었다. 벽화 앞은 보수-진보 시민들이 모여들어 아수라장이 됐다.

▲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의 한 골목 벽에 '쥴리의 남자들' 벽화가 그려져 있다. [뉴시스]


손숙미 한반도선진화재단 선진여성위원회 위원장은 이 문제와 관련 "여성에 대한 인권침해가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났지만 여성계의 목소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비판했다.

손 위원장은 3일 한선재단이 발행하는 [Hansun Brief] 193호의 기고 '쥴리 벽화의 인권침해 문제와 여성계의 역할'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벽화는 객관적 사실이 아닌 음모론적 루머에 등장하는 남성을 열거해 망신을 주려는 의도"라며 "빨간 하트와 함께 서양 외모를 한 여성의 모습을 그린 것도 의도적"이라 지적했다.

또 "결혼 전 프라이버시를 의혹만으로 띄워 '사생활이 복잡하고 정숙하지 않은 여성'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내 윤석열 후보에 타격을 가하려는 목적"이라 덧붙였다.

손 위원장은 "쥴리가 누구를 뜻하는지 현 시점에서 명백하고, 한 여성을 이런 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여성 혐오"라 말했다.

벽화를 제작한 여모 씨가 "배경이나 특정 정당 지지 의도나 없었다"며 "벽을 장식하는 그래피티 문화의 일환으로 한 것"이라 해명한 데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손 위원장은 "막장에 가까운 문구로 당사자가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사진은 인터넷에 퍼졌다"며 "김건희 씨가 겪는 어려움을 생각하면 '재미로 그렸다'는 말은 할 수 없을 것"이라 말했다.

손 위원장이 가장 중요하게 거론한 것은 여성계의 침묵이다. 그녀는 "진보성향 여성단체와 여성 정치인은 한국 여성계의 주류"라며 "그럼에도 아직 공식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역단체장 성추행 사건에서도 선택적 분노를 하고 '피해호소인 지칭' 등 2차 가해를 했다"며 "벽화 위 낙서에도 '페미, 여성단체 다 어디갔나'란 문구가 적혔을 정도"라 말했다.

▲ 손숙미 한선재단 선진여성위원장


손 위원장은 미국에서 배우라고 조언했다. 그녀는 "미 보수우파 단체들은 한국 여성단체와 달리 낙태, 성폭력, 동성애 문제에 뚜렷한 소신을 갖고 장기적 정책을 펼친다"고 강조했다.

손 위원장은 "여성 운동을 정계 진출 교두보로 삼고, 여성 국회의원은 진영 논리에 의해 선택적으로 반응하는 추세"라며 "권력화되고 보수화된 여성단체보다, 보수우파 여성들에 의해 '인간다움'을 지향하는 진정성 있는 정책이 개발되기를 희망한다"고 글을 맺었다.

KPI뉴스 / 김명일 기자 terr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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