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문 대통령, 청해부대 감염 "비판 수용"…사과는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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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청해부대 감염 "비판 수용"…사과는 안해

장은현
기사승인 : 2021-07-20 14:51:55
文 "軍,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 면하기 어려워"
서욱 "해외 파병부대 방역대책 철저히 보완할 것"
野 성일종·한기호·하태경 文비판, 국정조사 요구
河 "청해부대, 코로나 증상 호소에 진통제 2알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에 대한 '정부 책임론'과 관련해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31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가 주재한 영상 국무회의에서 "신속하게 군 수송기를 보내 전원 귀국 조치하는 등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치료 등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다른 해외 파병 군부대까지 다시 한번 살펴달라"며 "차제에 우리 공관 주재원 등 백신 접종 사각지대에 놓인 국민의 안전 대책도 함께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 국군 통수권자로서 군 사상 초유의 최대 규모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아 부정적 여론이 번지고 있었다. 문 대통령의 '비판 수용' 발언은 책임론의 불길을 서둘러 진화하겠다는 조치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자신이 사과하지 않고 "군이 안이하게 대처했다"며 관련 부처를 질타했다. 대신 김부겸 국무총리와 서욱 국방장관이 "대단히 송구하다"며 차례로 고개를 숙였다. 야권에선 '책임 떠넘기기'라며 문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 파병됐던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 장병 전원은 이날 오후 늦게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2대에 나눠 탑승해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이들은 당초 다음 달 현지에서 임무 교대를 하고 오는 10월 귀국할 예정이었다. 청해부대 34진 승조원 301명 가운데 현재까지 247명(82.1%)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람마다 코로나19 잠복기가 다르고 승조원 전원이 백신 미접종 상태에서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의 함정에서 지낸 점을 고려하면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국방부는 장병 전원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해 결과에 따라 국방어학원, 대전병원, 국군수도병원 등으로 분산 격리해 치료할 방침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브리핑룸에서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을 보다 세심하게 챙기지 못해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데 대해 국방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서 장관은 "그간 해외 파병부대 방역대책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제반 대책을 철저하게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서 장관 경질,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압박했다.

성일종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2015년)메르스 사태 때 (문재인) 대통령께서 '정부가 슈퍼전파자고 정부의 무능이 그대로 나왔다, 메르스 사태를 야기한 박근혜 정부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지 않았냐"라며 "그걸 그대로 돌려드리고 싶다"고 비판했다.

성 의원은 먼저 "코로나 초기, 일본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를 기억할 것"이라며 "배는 밀접, 밀집, 밀폐, 3밀 환경이기 때문에 한번 감염이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다. 그걸 잘 아는 군에서 왜 이들에게 백신을 맞추지 않았나"고 따졌다. "얼마든지 주한미군과 일정을 협의해 백신을 접종한 후 (해외에) 나갈 수 있었는데 이런 논의조차 하지 않은 것은 정부의 무능"이라는 것이다.

성 의원은 선내 팬데믹에 대한 매뉴얼이 없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간이 음압 병상이나 텐트 등이 아예 없었다"며 "예방책이나 대처 없이 그냥 나갔다. 군은 이런저런 이유를 대지만 난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국회 국방위 소속 한기호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최초 증상이 발생했을 때 PCR 검사가 아닌 (신속) 항체검사를 해서 (감염을 막을) 타이밍을 완전히 놓쳐 버렸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지난 4월 고준봉함에서 32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례를 들어 "이때 이미 함정에서는 한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집단감염이 된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비판했다.

앞서 해군상륙함인 '고준봉함'은 작전 이동 중 전체 승조원 84명 가운데 33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긴급 복귀한 바 있다.

하태경 의원은 "군 간부들이 '코로나19가 아니다'라고 외면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해부대 소속 군인의 아버지께서 전화를 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병사들이 열이 40도까지 오르는데도 코로나19가 아니라며 감기약 2알씩 주면서 버티라고 했다"며"(아버지께서) 울분을 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해부대는 함정이고 해외 파병이라 정부의 1차 접종 대상에 들어갔어야 하는데 우선 접종하기로 해놓고 후순위로 뺀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 의원은 "우선접종관리대상이라던 청해부대에 왜 백신이 전달되지 않았는지, 국방부와 질병관리청 중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청해부대가 왜 나라 없는 부대처럼 방치가 됐는지 낱낱이 밝혀내겠다"고 다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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