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부산 송도해상케이블카, 졸지에 부실기업 전락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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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송도해상케이블카, 졸지에 부실기업 전락 '미스터리'

박동욱 기자
기사승인 : 2021-07-13 11:32:01
2017년 6월 개장 이후 코로나19 직전까지 매출 '고공행진'
2019년 잇단 유상 증·감자 자본잠식…부채비율 400% 넘어
4년 전 개장 초기부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부산 송도해상케이블카(브랜드명 부산에어크루즈)가 돌연 부채비율 400% 넘는 부실기업으로 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수입 급감 이전에 벌써 부채가 자본금보다 4배 이상 많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파악돼 경영상태가 급작스럽게 나빠진 데 대한 의문이 지역경제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 송도해상케이블카 전경. [부산 서구청 제공]

12일 취재진이 확보한 송도해상케이블카의 지난 3년치 재무제표에 따르면 송도케이블카의 2020년도 매출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90억여 원으로, 전년도(190억)에 비해 100억 원이나 줄었다.

2017년 6월 개장한 지 6개월 만에 90만 명(2017년도 매출액 185억)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이곳은 2018년 227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9년 다소 주춤하다가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매출 급감을 감안하더라도, 개장 이후 3년6개월간 매출 총액(692억)만 놓고보면 당시 시행사인 대원플러스건설이 시설 건립에 투자한 665억 원을 훨씬 상회한다.

이같은 매출 흐름 속에서 이 기업의 자본잠식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이전인 2019년도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송도해상케이블카는 (주)대원플러스건설이 지난 2016년 1월 부산 서구청과 '해상케이블카 복원사업' 협약에 따라 설립된 것으로, 출범 당시 납입 자본금은 164억 원이었다. 대원플러스건설이 120만주(주당 1만원) 73.16%, 최삼섭 회장 등이 나머지 지분을 나눠가졌다.

이런 지분 구조는 매출이 고공행진하던 2019년도에 갑자기 바뀐다. 송도해상케이블카는 이 해에 전체 주식의 3분의 1을 넘는 74만주(35.6%·보통주 44만+우선주 30만1725주)를 감자(자본감소)하면서 1주당 1만9525원씩 주주들에게 나눠줘, 주주들은 짧은 기간에 2배 가까운 투자 수익률을 거뒀다.

당시 유상감자에 이어 국민은행 신탁 사모펀드에 대한 우선주 발행이라는 또다른 유상증자도 이뤄졌다. 이에 따라 대주주인 대원플러스건설의 지분이 89.7%로 높아지고, 사모펀드 지분이 나머지 10.3%(13만8275주)를 갖게 됐다.

이때 유상 증·감자에 따른 144억8000만 원이라는 거액의 차손이 발생하면서 자본금이 175억 원이나 줄어들었다. 이 액수는 대주주인 대원플러스건설이 초기에 납입했던 자본금 164억을 11억 원이나 초과한 금액이다.

이로써 송도해상케이블카의 2019년도말 자본금은 122억2000만 원으로 줄어들면서, 졸지에 부채비율 426%(부채 총액 520억7000여만 원)라는 부실기업으로 전락했다.

우선주 발행 대상자인 '피아이에이(PIA)전문투자형사모인프라투자신탁제3호'(신탁업자 국민은행)는 13만8275주(지분율 10.3%)를 보유하고서 매년 25%의 고배당을 받게 돼 있어, 4년이면 투자 자본 전액을 회수하게 된다.

이와 관련, 송도해상케이블카 관계자는 "2019년도 사모펀드 우선주 발행은 당시 은행권 이자 부담보다 더 경제적이라는 경영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면서 "현재 회사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송도해상케이블카는 오는 2037년까지 20년간 시설과 수익 모두 100% 이용하는 조건으로, 부산 서구청에 소유권을 넘기는 기부채납 방식으로 설립된 민간투자 사업자다. 공공재인 바다를 특정 민간사업자에게 통째로 넘기는 것을 두고 협약 전후에 걸쳐 끊임없이 특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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