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눈에 불 켜고 윤석열 약점 캐는 與…검증 or 인신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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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불 켜고 윤석열 약점 캐는 與…검증 or 인신공격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1-06-30 14:48:47
언론인 출신 의원, '尹 X파일' 관련 업체 대표 만나
"정권 지켜야한다"며 X파일 증언할 직원 주선 요청
친여매체, 尹의혹 제기…추미애도 "쥴리 들어봤다"
강민진 "尹아내 깨끗지 못하단 암시…秋, 더 지저분"
여권 정치인 A가 최근 B 기업체 대표 C를 찾았다. A는 언론인 출신 현역 의원이다. B사는 '윤석열 X파일'과 관련 있는 곳이다. A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의혹을 '취재' 중이었다. C는 여권의 한 대선주자와 막역한 사이다.

A는 C에게 도움을 호소했다. 'X파일' 확인을 위한 지원 요청이었다. 일부 X파일에 따르면 B사 오너 D는 윤 전 총장의 검사 시절 '스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D 소유 또 다른 기업체는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 씨와 업무로 엮인 곳이다. D를 통해 윤 전 총장이 김 씨를 소개받고 결혼했다는 주장이 X파일에 나온다.

▲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오른쪽)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윤 총장 부인 김건희 씨. [뉴시스]

A는 이런 내용을 증언해줄 당시 회사 관계자들을 수소문하고 있었다. C를 만난 이유다. A는 "X파일을 확인하면 윤석열을 무너뜨릴 수 있고, 그러면 정권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C는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A는 C에게 '열린공감 TV'와 함께 윤 전 총장을 추적 중이라는 얘기도 했다.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인 이 매체는 지난 23일 6페이지 목차로 구성된 '윤석열 X파일'의 출처로 드러났다.

열린공감 TV는 윤 전 총장의 장모와 부인에 대한 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있다. '쥴리 시리즈'는 대표 상품이다. 그런데 그 근거라는 것이 윤 전 총장 장모와 소송 중인 정 모씨 주장이 대부분이다. 회원은 20만 명. 친문 지지자가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이 링에 오르면서 범여권이 뭉쳐 칼을 갈고 있다. 눈에 불을 켜고 치명상을 입힐 건수를 뒤지는 분위기다. A의 동분서주는 한 사례로 보인다.

열린공감 TV는 30일 윤 전 총장 장모가 진술조서에서 "라마다 조 회장이 내 딸을 윤석열에게 소개했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단독 인터뷰' 형식으로 생중계했다.

정가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여러 버전의 'X파일'이 퍼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X파일' 논란을 촉발한 보수진영 정치평론가 장성철 씨는 이날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여의도에 11가지 버전이 돌아다닌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이 (11가지 버전 중 일부를) 확인해달라고 보내줬는데, 거기에는 (내가 본 게) 없었다"며 "(제가 가진 X파일은) 파기해서 이젠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11가지 버전을 봤는데 허접했다"고 전했다.

여권이 윤 전 총장 가족을 문제삼는 수위는 한층 높아졌다. 검증인지, 인신공격인지 구분이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야권 관계자는 "여당이 검증이랍시고 흑색선전을 해대고 있다"며 "술집과 접객원, 검사, 호텔과 스폰서 등 막장드라마 같은 소문을 아무 확인도 없이 퍼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권이 대선판 수준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불만이다.

특히 일부 대선주자가 앞에 나서 네거티브를 조장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윤 전 총장 부인이 유흥업소 접객원 '쥴리'였다는 X파일이 문제가 될 것 같느냐"는 질문에 "들어봤다"고 답했다.

이어 "대선후보라는 건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주변의 친인척, 친구관계, 이런 게 다 깨끗해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법무부 장관으로서 감찰도 하고 조사도 해봤는데 (X파일)문제가 심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를 방송에서 다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뭔가 있다는 뉘앙스다. 열린공감 TV 주장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비친다.

그러자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가 추 전 장관을 질타했다. 강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쥴리 의혹에 대해 들어봤다'며 공개적으로 밝힌 추 전 장관 발언은 경악스럽다"며 "이렇게까지 정치를 저질로 만들어야 하나"라고 개탄했다.
 
강 대표는 "대선 후보 배우자의 과거 직업이 어쨌다느니, 예명이 뭐였다느니, 과거 누구와 관계가 있었다느니 하는 식의 이야기를 시민들이 대체 왜 들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을 향해 "타 후보의 부인을 향해 '깨끗하지 못하다'고 암시하는 발언 자체가 더 지저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김건희 씨는 앞서 뉴스버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쥴리니 어디 호텔에 호스티스니 별 얘기 다 나오는데 기가 막힌 얘기"라고 일축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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