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백신 접종 선진국 '델타 변이' 급속 확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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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선진국 '델타 변이' 급속 확산…왜?

이원영
기사승인 : 2021-06-23 16:05:16
영국·미국·이스라엘 등서 급속 확산
영국서 델타 변이 '돌파 감염' 35%
코로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심상치 않다. 특히 델타 변이는 백신 접종률이 세계 선두권인 나라에서 유독 확산세가 심하게 나타나 그 배경을 두고 방역 당국이 고심하고 있다. 

델타 변이의 급속한 확산세는 백신 접종 선두국인 영국(접종률 63.5%), 이스라엘(63.5%), 미국(53%) 등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국은 코로나 봉쇄(록다운)를 이달 21일 완전 해제할 예정이었지만 변이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이를 한달 연기했다. 영국은 최근 확진자가 1만 명 대로 높아졌는데 90%가 델타 변이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궁 앞에서 코로나19 봉쇄 해제 연기에 대한 항의 시위가 열려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델타'가 확산하면서 애초 이달 21일 해제하려던 봉쇄조치를 7월 19일로 4주 연기한다고 밝혔다. [AP 뉴시스]

이스라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15일 실내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면서 모든 록다운을 풀었지만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다시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확진자는 지난 1월 1만 명 이상을 기록했으나 최근 한 자릿수까지 줄었다가 21일엔 125명까지 늘었다. 당국은 신규 확진자의 70%가 변이로 추정하고 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21일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해외에 나가지 말고 실내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써달라"고 당부했다.

미국에서는 델타 변이가 향후 2∼3주 내에 지배종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미국의 확진자 숫자는 4000명 대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규 확진자의 30% 정도가 감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라 긴장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델타 변이 감염자가 2주 만에 3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수석과학자 숨야 스와미나탄 박사는 지난 18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매우 높아 세계적으로 지배종이 되는 과정에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처럼 백신 접종 우량국에서 델타 변이의 급속한 확산이 이뤄지는 이유에 대해 호주 커비연구소의 생물안보 프로그램 수석 연구원인 라이나 매클린터 교수는 △백신의 효용성이 높지 않아 집단면역에 도달하기 어렵고 △변이가 백신 항체 보호막을 피해 감염시키고 있으며 △변이의 감염력이 높고 △백신 수송과정에서의 저온유지(콜드체인) 실패 등의 원인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델타 변이의 감염력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6월 14일 델타 변이에 감염돼 입원한 환자 806명을 분석한 결과 백신 접종자의 비율이 3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클린터 교수도 세이셸의 경우 신규 확진자의 37%, 입원자의 20%가 백신접종 완료자에게서 나왔다고 말해 변이 바이러스의 돌파감염(백신 접종자에게 감염되는 현상) 비율이 높음을 지적했다.

인도의 '구자라트 생명공학 연구센터'의 연구진도 최근 컴퓨터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델타 변이가 코로나19 감염이나 백신접종으로 신체 내 형성된 항체를 피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백신 미접종 아동·청소년들이 변이 바이러스의 저장고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줄리언 탕 레스터 대학 바이러스학 교수는 지난 20일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최근 델타 변이 사례 상당수가 30세 미만 백신 미접종자에서 나타났다"며 "이들이 바이러스 저장고가 돼 델타 변이 확산을 이끄는 동시에 신종 변이 대규모 감염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영국, 이스라엘 등 변이 바이러스 확산 국가에서는 그동안 접종 대상에서 제외했던 아동·청소년들에 대한 접종계획을 세우고 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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