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공정 혹은 편향…'이준석표 쇄신안'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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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혹은 편향…'이준석표 쇄신안' 기대와 우려

조채원
기사승인 : 2021-06-18 15:33:04
쇄신안 구체화…'토론배틀' 18일 참가자 모집
당내외 인사, 전문가들 '기대 반 우려 반' 반응
'이준석표 쇄신안'이 구체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6·11 전당대회에서 핵심 공약으로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을 예고한 바 있다. 당 대변인을 뽑는 '서바이벌 토론배틀'도 치러질 예정이다. 18일에는 참가자 모집 공고가 나왔다. 능력주의와 공정을 앞세운 '이준석표 정치실험'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 대표의 '토론배틀'은 누구든 토론 능력만으로 제1야당의 대변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당 대변인은 소속 정당의 의원이 맡는 경우가 일반적인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이뤄지는 새로운 시도다.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은 정치인의 능력과 기본 소양을 시험 형식으로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당의 공천을 받으려면 기초적인 자료해석 능력, 표현 능력, 컴퓨터활용능력, 독해 능력 등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두 '실험'에는 능력에 기반한 경쟁 시스템을 도입해 공정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그는 토론배틀 공고가 붙은 이날 페이스북에 "토론배틀, 이제 시작입니다. 새로운 정당문화의 시작과 함께해주세요"라며 참여를 독려했다.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에 대해서는 "사실상의 상시공천심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된다. 단순 자격시험 이상으로 정당의 인재영입 구조를 바꿔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내외 비판을 맞았지만 개의치 않는 듯 하다. 전날 김재원 최고위원은 공천자격심사에 대해 "지역에 가면 학교를 다니지 않은 분들이나 컴퓨터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분도 선출직으로서 정말 훌륭한 분들을 여러 분 뵀는데, 일방적인 시험제도로 걸러내겠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전국민 서바이벌 '나는 국대다'…지역 시도당으로 넓힐 계획도

토론배틀 타이틀은 '나는 국대다 with 준스톤'으로 정해졌다. '국대'는 '국민의힘 대변인'의 줄임말, '준스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칭하는 이준석 대표를 칭하는 이름이다. '나는 국대다'는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의 서바이벌 형식을 차용했다. 참가자 모집기간은 오는 22일 오후 5시까지다.

▲ 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상 선거권이 있는 만18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에게 대변인이 될 수 있는 무한경쟁의 기회를 열었다. 1차 심사 대상은 블라인드 방식의 자기소개 30초와 정해진 주제에 대한 1분짜리 논평 두 편이다. 오는 23일 1차심사 결과로 추려진 100명을 대상으로 27일 2차 압박면접 심사가 실시된다. 이 대표는 참가자에게 직접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2차 심사에서 참가자가 16명으로 좁혀지고 나면 본격적인 '토론배틀'이 시작된다. 16강은 4대 4 토론, 8강은 2대 2 토론으로 이뤄진다. 16강 결과는 27일, 8강 결과는 30일 발표되며 내달 4일 결승전을 통해 최종 우승자 4명을 결정한다. 1·2등은 대변인을, 3·4등은 상근부대변인을 맡을 예정이다.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토론배틀은 지금 1차지만 이어질 것"이라며 "모델이 자리 잡으면 지역 시도당 대변인도 다 이 공모시스템을 통해 공정하게 뽑아 일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표 정치실험 시작…토론배틀'은 긍정적,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엔 부정적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에 정면 반대 의사를 밝혔던 김 최고위원은 전날 토론배틀과 관련해선 "기본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토론을 잘하는 대변인도 필요하고 국민과 함께 공감하면서 국민의 언어를 함께 말해주는 대변인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서바이벌 토론, 또는 토론 배틀이 만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기대 반 우려 반이 반영된 시선이다.

▲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전문가들은 대체로 '토론배틀'은 긍정적으로, 자격 검증시험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그간 대변인 인선이 공개 검증 대신 당내 계보의 입김이나 당대표의 개인적인 판단에 좌우되는 측면이 컸다는 점을 짚었다. 박 교수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인선 과정이) 희화화하거나 주관적인 판단이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기존의 관습을 넘어 새로운 방법으로 당 대변인으로서 자질을 검증한다는 것 자체에 건강한 메시지가 있다"고 봤다.

그는 다만 "대변인은 말 속에서 철학이나 진정성을 보이는 것도 중요한데 그것이 반드시 토론 능력으로만 보여지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토론에 취약한 사람은 입문 자체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직후보자 자격 검증에 대해서는 "시험보는 방식부터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중요한 것은 도덕성 또는 각계 각층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삶의 경험 등인데 이것이 컴퓨터 등을 못한다고 무시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토론 배틀 과정에서 당의 정체성이나 당론 대한 이해도, 대중소통능력, 이미지 등 대변인으로서의 자질이 충분한지 검증될 수 있다"며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선출하겠다는 의도와 맞다"고 평가했다. "어차피 모든 인선은 검증을 거치는데 비공개적일 때 더 많은 불공정 변수가 있다. 공개적으로 했을 때 분명 더 나은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직후보자 자격 검증에 대해서는 "검증을 강화하는 것은 좋지만, 시험까지는 조금 과한 측면이 있다"며 "기본적인 소양이든 뭐든 공직자의 자격을 판단하는 것은 국민"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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