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장유유서 발언 오해…언론개혁 필요" 남탓하는 정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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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유서 발언 오해…언론개혁 필요" 남탓하는 정세균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1-05-26 10:07:19
丁, 발언 파문 커지자 김어준과 인터뷰서 "해프닝" 주장
金 "언론이 몰아간 것…억울했을 것, 당해보니 어떤가"
丁 "취지간과, 특정단어만 부각…그래서 언론개혁 필요"
"丁, 실언 인정 대신 언론에 책임전가…당에 부담" 지적
여권 차기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6일 친여 방송인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를 했다. 단연 화제는 '장유유서(長幼有序)' 발언 논란이었다.

정 전 총리는 전날 같은 방송에 나가 국민의힘 당 대표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준석 후보를 향해 '장유유서'를 언급했다가 당 안팎의 비판을 샀다. 72세 총리 출신 잠룡이 36세 신예의 '돌풍'을 잘못 건드린 셈이다.

▲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여의도 KBIZ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대화에서 참석들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어준 씨는 이날 방송에서 "아무래도 (정 전 총리가)좀 억울하셨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언론에서 장유유서를 지켜야 된다라고 몰아간 것"이라며 "당해보니 어떻습니까"라고 물었다. 언론 탓을 하도록 답변을 '유도'하는 질문 의도가 엿보였다.

정 전 총리는 "맥락을 무시하고 보도하면서 발생한 해프닝"이라고 답했다. "'장유유서를 지켜야 된다'가 아니라 '그런 문화가 있어서 어려울 것이지만 나는 변화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정반대의 의미로 얘기했다"는 해명도 곁들였다.

이어 "(언론이) 취지를 간과하고 특정 단어만을 부각해 오해를 증폭시키는 상황이 허탈하고 안타깝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비슷한 사례 때문에 상처받는 국민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언론개혁이 절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전 총리는 전날 같은 방송에서 "대선 관리라고 하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며 "장유유서 이런 문화도 있고 저는 변화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봅니다만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장유유서' 발언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꼰대정당으로 비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당내 최연소 대선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박 의원은 "'40대 기수론'의 정당인 민주당이 어쩌다가 장유유서를 말하는 정당이 됐느냐"며 "자칫 변화를 거부하는 정당, 꼰대 정당으로 낙인찍힐까 걱정스럽다"고 적었다.

야당은 정 전 총리 사과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장유유서? 남의 당 선거에 예의 없게 참견하는 꼰대 어르신'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유 전 의원은 "우리 당의 변화와 혁신이 놀랍고 부러우신가?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며 "오해라고 얼버무리지 마시고 이준석 후보에게 쿨하게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제가 말하는 공정한 경쟁이라는 것이 시험과목에서 '장유유서'를 빼자는 것"이라며 "그게 시험과목에 들어 있으면 젊은 세대를 배제하고 시작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정치 전문가는 "그동안 말실수 등 잘못을 해놓고서 사과 대신 '남탓'을 하거나 정의로운 척 하면서 꼼수·편법으로 제 잇속을 챙기는 '내로남불' 행태를 보인 정부·여당 인사들이 적잖았다"며 "이 두 가지는 여권에 대해 국민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대표적 이미지"라고 지적했다. 정 전 총리가 쿨하게 '실언'을 인정하고 고개숙였으면 됐는데, 되레 언론에 책임을 전가하며 당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얘기다.

전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공개된 '재보궐 이후 정치지형 변화에 대한 결과 보고서'. 이 문건에 담긴 민주당의 대국민 이미지는 그야말로 비참했다. 요약하면 '거짓말, 성추문, 독단, 내로남불.'

민주당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만 19~54세 성인 남녀 8그룹을 상대로 집단심층면접(FGI) 조사를 한 결과였다. 응답자들은 민주당 이미지로 당 색깔인 파랑(10.0%)에 이어 내로남불(8.5%)을 두번째로 꼽았다. 이어 무능하다, 거짓말, 성추행·성추문이 6~8위에 올랐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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