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기성정치 실망과 변화의 열망"…'이준석 돌풍'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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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정치 실망과 변화의 열망"…'이준석 돌풍'의 이유

조채원
기사승인 : 2021-05-25 16:25:35
본선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당심 선택이 열쇠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6·11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준석 바람'이 거세다. 초선 의원도 해보지 못한 30대 '젊은 피'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중진 거물 후보들을 제치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21일 출사표를 던진 지 며칠만에 이준석 후보가 국민 지지를 받으며 돌풍을 일으키는 이유는 뭘까.

▲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여론조사와 정치 전문가들은 25일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기성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이 국민의힘 당권경쟁에서 '청년·초선주자 열풍'을 불렀고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꾸준히 인지도를 쌓아온 이준석 후보에게 쏠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UPI뉴스 전화인터뷰에서 "이번 당 대표 선거를 통해 '늙은 당' 이미지를 가진 국민의힘을 파격적으로 바꿔야한다는 국민들 생각이 여론조사에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진 3인방인) 이준석·김웅·김은혜 후보가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5위권에 들어가 있는 것은 이러한 맥락"이라고 평가했다.

배종찬 인사이트 케이 연구소장은 "이준석 돌풍은 일약 대권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마찬가지로, 기존 정치세력에 대한 거부감이 작용한 반사이익적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후보가 기존 정치권과 전혀 다르게 성장했다는 것이 기성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색다른 정치를 보고 싶은 유권자들에게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준석 후보는 85년생으로 올해 36살이다. 공천 가점을 주는 청년 기준이 45살인 정치권에서 매우 젊은 편이다. 해외 대학 출신에다 의정 경험도 없다.

배 소장은 이 후보가 기성 정치인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는 점을 중시했다. 이 후보가 독특한 정치적 이력을 지닌데다 당 지도부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개혁,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 정권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변화시켜 정권교체를 이루고자 하는 바람이 이준석 돌풍으로 나타났다고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꼭 이준석이 아니라도 역동성과 개혁 이미지를 가진 인물에게 주목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준석 돌풍'은 예비경선(컷오프)를 넘어 본선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이 후보가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예비경선을 통과하는 건 유력하다. 그러나 본선에선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이 70%로 높아져 당 대표 당선 가능성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당심을 얻는게 관건이다.

이 평론가는 "국민의힘은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특히 큰 편"이라며 "2019년 전당대회 때 오세훈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황교안 후보를 12%p 이상 앞섰지만, 당원 투표에서 황 후보가 오 후보를 32%p 이상 이긴 전력이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국민보다 당원들이 변화에 대해 얼마나 절박한지가 결과를 가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후보는 이번주 당원 수가 가장 많은 대구·경북에 사실상 상주하면서 '당심 잡기'에 본격 돌입했다. 그는 전날 첫 행보로 대구를 찾아 서문시장 등을 둘러봤다. 앞서 21일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나는 컴퓨터와 씨름하던 나를 사람들과 씨름하는 곳으로 끌어내 준 그분에게 항상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열성 당원을 중심으로 '0·30대' 당 대표는 막아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아 불안감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배 소장은 "당심은 정치적인 이해관계, 차기 대권관리, 지방선거 공천 등에 좌우된다"며 "안정감 측면에서 소위 '정치 아이돌' 이준석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안정감'에 대한 당원 우려를 얼마나 불식시키느냐가 승부의 열쇠인 셈이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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