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윤석열 이어 최재형·김동연도 상종가…여야는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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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이어 최재형·김동연도 상종가…여야는 신경전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1-05-20 14:27:14
崔, 강직·안정·배려 이미지…중도 어필할 '확장성'
尹 대안 1순위…"입장 얘기할 상황 아닌 것 같다"
金, 흙수저 신화와 경제 전문가…고른 지지 가능
강연서 정치개혁 주장…일각서 경기지사 출마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감사원장.

'문재인 정부 사람' 3인이 공교롭게 야권 대선주자로 부쩍 주목받고 있다. 차기 대선이 일년도 남지 않았는데 제1야당에서 유력 주자가 없는 탓이 크다. 각자 '인생 스토리'가 있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국민 감동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잠재력이 만만치 않아서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지난 2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뉴시스]

56년생인 최 원장은 재직 기간 내내 소신과 강직함을 잃지 않았다는 평가다. 40년 가까운 법관 생활을 안정·균형감으로 일관하며 숱한 일화를 남겼다.

학창 시절 장애를 가진 친구를 업고 등하교를 했으며 중년 나이에 두 아이를 공개 입양한 얘기는 인간적 매력을 높인다.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 영남 표심을 좌우하는 PK(부울경) 출신인 것도 강점이다.

57년생인 김 전 부총리는 서울 청계천 무허가 판자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혼자 힘으로 성공의 길을 걸었다. 야간대학을 다니며 입법·행정고시에 동시 합격해 '흙수저 신화'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고른 지지가 가능하다.

박근혜·이명박 정부에 이어 현 정부에서도 중용돼 부총리까지 오를 만큼 진영을 떠나 인정받는 경제전문가다. 충북 음성이 고향이라 '충청권 대망론' 기대가 큰 것은 장점이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달 28일 고향인 충북 음성군 맹동혁신도서관에서 열린 2021 반기문 아카데미에서 '나와 세상의 벽을 넘는 유쾌한 반란'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에선 윤 전 총장 영입 무산에 대비한 '플랜B'로 최 원장이 1순위로 거론된다.

당권주자인 주호영 의원은 지난 19일 회견에서 "당 밖의 유력 주자들에게 문을 활짝 열겠다"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윤 전 총장과 함께 최 원장 이름을 거론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최 원장은 안정, 균형에다 '배려'의 이미지가 있어 보수 뿐 아니라 중도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대선주자들에 비해 '표의 확장성'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20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김 전 부총리를 소환했다. "당대표가 되면 야권 주자가 될 수 있는 모든 후보군을 만나 생각을 공유할 것"이라며 "윤 전 총장 뿐 아니라 김 전 부총리 등 모든 방법으로 가능한 야권 후보를 만나겠다"는 것이다.

앞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꿈틀꿈틀거리는 사람이 있다"며 윤 전 총장에 이어 김 전 부총리를 띄웠다.

차기 대권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당사자의 '권력 의지'다. 고건·반기문 등 '제3지대' 후보 물망에 올랐다 중도하차한 잠룡들의 공통점은 집권 열망이 부족한 것이었다.

이런 점에서 최 원장이 아직도 강력한 대권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은 국민의힘으로선 애가 타는 일이다. 야권의 '최재형 카드' 현실화 가능성은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최 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에 대해 (제 입장을) 얘기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제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이상한 상황이 되기 때문에 (더 언급하지 않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정치적 중립성이 생명인 감사원 수장으로선 현직에 있는 만큼 '유구무언'일 수 밖에 없다.

김 전 부총리는 여야의 영입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저절로 몸값이 치솟는 양상이다.

원조 친노이자 여권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이날 "김 전 부총리 스스로 '저는 문재인 정부 초대 부총리'라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야당행을 일축했다. 

김 전 부총리는 전국 강연을 이어가며 '제3지대'를 구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7일 경기 지역 청년 대상 강연에선 "단임 대통령제를 비롯해 청와대에 일임된 권력 체계를 바꿔야 한다"며 정치개혁을 주장했다.

일각에선 내년 대선보다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 인사는 "김 전 부총리는 2015~2017년 수원에 있는 아주대에서 총장을 지냈다"며 "경기지사 출마를 준비중인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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