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윤여정 "오스카 시상식 가려는데 미국 사는 아들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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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오스카 시상식 가려는데 미국 사는 아들이 걱정"

김지원
기사승인 : 2021-04-13 09:03:32
미국 매체 포브스와 인터뷰서 "LA사는 아들 증오범죄로 공격받을까 봐" 영화 '미나리'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윤여정이 시상식 참석 계획을 밝히면서, 미국에 사는 아들이 최근 미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아시아인 증오범죄 때문에 자신의 방문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배우 윤여정 [판씨네마 제공]

윤여정은 12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매체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두 아들은 한국계 미국인인데, 로스앤젤레스(LA)에 사는 아들이 길에서 다치거나 할까 봐 내가 오스카 시상식을 위해 미국에 방문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들이 "길거리에서 어머니가 다칠 수도 있다. 어머니는 노인이라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아무도 모른다. 그들(증오범죄 가해자들)은 노인 여성을 노린다"며 경호원 필요성까지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들은 내가 공격을 받을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아카데미 측으로부터 '미나리'에 함께 출연한 한예리와 오스카 시상식 참석을 요청받았다. 두 배우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여정은 현재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유력 후보다.

포브스는 윤여정이 미국 배우조합(SAG) 여우조연상과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잇달아 수상하며 오는 25일 열리는 아카데미에서도 "오스카상을 거머쥐기 위한 선두주자로서 빠르게 탄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5일(한국시간 26일) 열린다. '미나리'는 이번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윤여정은 "('미나리'에서)한국말로 한국에서처럼 연기를 했는데 미국 사람들로부터 이렇게 큰 환영을 받을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해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5명 모두 사실상 승자"라며 "솔직히 저는 배우들 간의 경쟁을 좋아하지 않는다. 배우들은 영화마다 다른 역할을 연기하고 이것을 비교할 방법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결혼과 미국 이주, 이혼의 경험이 현재의 자신을 키운 원동력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여정은 1970년대에 전성기를 구가하다가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후 10여 년을 미국에서 살다가 이혼한 뒤 한국에서 다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과거 한국에선 결혼하면 특히 여배우는 경력이 끝났다. 나는 연기를 그만둘 생각이 없었지만, 주부가 됐고 그냥 그런 일이 일어났다"며 "이혼한 여성은 남편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약속을 어긴 사람이었기 때문에, 나는 TV에 나오거나 일자리를 얻을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그는 인터뷰에서 회고했다.

윤여정은 "끔찍한 시간이었다. 두 아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맡으려 노력했고, 스타였을 때의 자존심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며 "그때부터 아주 성숙한 사람이 된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한국 영화 역사상 오스카 (연기상)후보에 오른 사람이 없었다는 것은 비현실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슬프다"면서도 "저는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인생은 나쁘지 않으며 놀라움으로 가득하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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