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미국 주가버블 대공황 직전보다 심해" vs "상승세 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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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가버블 대공황 직전보다 심해" vs "상승세 더 지속"

이원영
기사승인 : 2020-12-11 11:55:22
"2000년 닷컴버블 터지기 전 상황으로 가고 있다"
"제로금리 지속, 풍부한 유동성으로 주가 더 오를 것"
미국의 주식시장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회복한 가운데 현재의 주가가 과도하게 고평가됐다는 주장과, 한동안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주식 시장이 이렇게 비쌌던 적이 거의 없었다. 그래도 아무도 걱정하지 않는다(The market has rarely been this expensive—and nobody cares)'란 제목의 기사에서 현재 미국 주가 버블이 1929년 대공황 직전을 넘어섰으며 2000년 닷컴 버블이 터지기 전의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CAPE비율.실러P/E비율)은 현재 33 수준으로 대공황 직전의 27을 넘어섰으며, 닷컴 버블 붕괴 직전의 50에는 아직 미치지 않지만 역대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CAPE(Cyclically-Adjusted Price Earnings Ratio)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주식시장의 가치 평가를 위해 창안한 것으로, S&P 500지수와 주당 순이익 10년 평균값으로 산출한 주가수익비율이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주식이 고평가된 것으로 본다.

도이치뱅크의 전략가인 짐 리드는 "현재의 CAPE 수치는 주식시장의 큰 하락세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거품이 꺼질 가능성을 예고했다.


유니언뱅크의 주식 전략가인 토드 로웬스타인은 "평균으로 복귀하는 것은 중력의 원리와 같다. (중력에 거스르는 것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을 뿐이다. (주가에 대한) 재평가는 다시 주목 받을 것"이라며 시장이 냉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싼 성장주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코메리카 자산운용의 최고 투자 책임자 존 린치는 "높은 평가에 문제가 있다. 2021년 1분기에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것 만큼 성장이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린치는 투자자들이 내년에 시장이 식을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2021년 S&P지수를 현재보다 5% 상승한 3875 정도로 목표로 갖고 있다.

유니언뱅크의 로웬스타인은 투자자들이 주가를 떨어뜨릴 수 있는 많은 위험을 무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가 안정됨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상을 암시하기 시작할 수 있다며 이는 시장에 충격파를 보낼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올해의 강한 주가 상승은 투자자들이 내년에 최악의 코로나 상황이 끝날 수 있다는 것을 가정하고 이미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내년은 올해의 반대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상생활은 회복되고 소비가 살아나더라도 주식시장은 고달픈 것이란 얘기다. 그는 "내년 경제 예상이 지금 주가에 선반영되었기에 2021년에는 경제가 주식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금리가 너무 낮고 몇 년 동안 제로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식이 당분간 높은 가격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투자자들은 지속적인 수익과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높은 주가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CNN은 지적했다. 

예를 들어 1997년 상장된 아마존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헐값주식(bargain stock)이 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아마존 주가는 2021년 예상 수익의 70배에 달하는 평가액으로 거래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주저하지 않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이 향후 몇 년 동안 연간 수익률을 35% 이상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도이치뱅크 짐 리드는 보고서에서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기준으로 돌아가려면 투자자의 입장에서 평생이 걸릴 수 있다"고도 말했는데 이는 비싼 주식들이 수년간, 심지어 수십 년 동안 거품 낀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CNN은 해석했다.

CNN은 FOMO, TINA 두 개의 약어가 현재 주식 시장을 지배하는 사고 방식을 반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FOMO(the Fear Of Missing Out)는 상승장에서 소외되는 두려움을, TINA(There Is No Alternative to the US stock marek)는 미국 주식 시장 외에 다른 (투자)대안이 없다는 생각을 말한다.

헌팅턴뱅크의 투자 담당 이사인 차드 오비앳은 "여전히 많은 돈이 (시장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일부 개별 주식은 과매수 되지만 전체 시장은 그렇지 않다"고 짚었다.

오비앳은 "투자자들이 2021년 기업수익 반등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 현재 예상하는 20% 반등보다 높은 25%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라가는 것은 결국 내려 와야한다. 현재 시장은 싸지 않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배당금을 지급하는 회사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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