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일제 설립 '선감학원', 성폭력 ·강제노역 등 인권침해 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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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설립 '선감학원', 성폭력 ·강제노역 등 인권침해 다반사

문영호
기사승인 : 2020-12-07 10:48:04
수용자 93.3% 구타 경험. 98% 강제노역...절반은 성폭행
후유증 심각해 학업 못한 채 '밑바닥' 생활 전전
일제 강점기에 설립된 경기도 안산의 선감학원이 해방 이후에도 부랑아 등을 수용하면서 신체폭력과 성폭력, 강제노역 등 심각한 인권침해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퇴소 후에도 학교교육을 받지 못해 경제적으로도 빈곤하게 살아가는 등 그 후유증도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7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선감학원 피해사례 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7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감학원 피해사례 조사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이 부지사에 따르면 지난 4월 16일 선감학원사건 피해자신고센터 개소 이후 90여 명의 신규 피해사례 접수를 받았다.

연구를 수행한 경기연구원은 194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사망자, 주소불명자, 단순 전화접수자를 제외한 선감학원 입소자 중 93명이 설문에 응답한 내용을 중심으로 조사 분석했다.

응답자의 평균연령은 63.5세고, 이들의 입소 당시 나이는 11~13세가 40.4%를 차지했다.

입소기간은 최소 1년 이하에서 최대 11년이었으며 평균 4.1년으로 나타났다. 2년, 3년간 머물렀다는 응답자가 각각 23%, 22%로 가장 많았다.

입소생활 중 거의 대다수는 기합(93.3%)과 구타(93.3%), 언어폭력(73.3%)을 겪었으며 성추행이나 강간을 당한 경우도 각각 48.9%, 33.3%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98%가 풀베기, 잡초제거, 양잠, 축사관리, 염전노동, 농사, 나무베기 등 강제노역을 한 경험이 있었고, 일주일 7일 모두 노역에 참여한 경우가 53.5%에 달했다.

일주일 평균 노동일은 6일, 평균 노동시간은 9시간으로 조사돼 아동을 대상으로 한 강제노역행위가 지속적으로 이뤄졌음이 드러났다.

또한, 응답자의 96.7%가 사망자 목격경험이 있으며 특히 시신처리에 동원된 경우가 48.4%에 이르렀다.

퇴소후 후유증도 심각...상당수 구두닦이나 머슴, 넝마주이로 살아

선감학원 퇴소자들은 퇴소 이후에도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선감학원 입소로 인한 교육 단절로 85.8%의 응답자가 초등학교 졸업 이하 학력이었고, 76.1%가 퇴소 후에도 진학하지 못하고 구두닦이, 머슴, 넝마주이 등 고된 저소득 직업군에 종사했다.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전체 응답자의 37.6%에 달했다.

특히 응답자 중 34%가 장애가 있으며, 이들 중 30%는 선감학원에서 입은 피해로 인해 장애가 발생했다고 대답해 유년시절에 겪은 폭력이 선감학원 입소자들의 삶에 엄청난 고통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강 평화부지사는 "선감학원 사건은 국가폭력에 의한 지속적인 아동인권유린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진실이 신속하게 규명돼야 한다"며 "경기도는 10일 활동을 재개하는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활동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인 1942년 조선소년령 발표에 따라 안산시에 설립된 감화원이다.

그러나 해방 후에도 폐원되지 않고 부랑아 갱생과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도심 내의 부랑아를 강제로 격리·수용했으며, 이후 1982년까지 국가폭력 수용시설로 운영돼 아동인권유린이 자행된 곳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문영호 기자 sonano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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