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지뢰찾기 전문 쥐', 올해의 '용감한 동물 금상'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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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찾기 전문 쥐', 올해의 '용감한 동물 금상' 받아

조채원
기사승인 : 2020-09-26 12:31:24
2002년부터 수여…총 30마리 중 개 아닌 쥐는 처음
캄보디아에서 5년간 활동…사람 1~4일 할일 30분에 해치워
영국 수의사 자선재단 PDSA((People's Dispensary for Sick Animal)가 아프리카 도깨비쥐(African Giant Pouched Rat)를 올해 첫 '동물 영웅'으로 선정했다. 

PDSA는 2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7살인 아프리카 도깨비쥐 '마가와'에게 올해의 '용감한 동물 금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용감한 동물 금상은 생명을 구했거나, 폭발 위기 등 위험한 상황에서 공적인 임무를 수행하다가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한 동물을 기념하는 상이다. PDSA는 2002년부터 매년 1~2마리의 동물에게 이 상을 수여해 왔다. 총 30마리의 '동물 영웅' 중 29마리는 개로, 쥐가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용감한 동물 금상을 수상한 아프리카 도깨비쥐 마가와. 몸무게는 1.2㎏, 키는 70㎝로 일반적인 설치류에 비해 큰 편이지만 지뢰를 자극할 정도는 아니다. [PDSA 홈페이지 캡처]

마가와가 '용감한 동물'이 된 이유는 뛰어난 '지뢰찾기 전문쥐'기 때문. 그는 벨기에의 비영리단체 아포포(APOPO)가 1990년대 지뢰 제거를 위해 탄자니아에 세운 설치류 훈련기관 히어로랫츠(HeroRATs·영웅쥐) 출신이다. 쥐들은 이 곳에서 냄새와 진동을 통해 지뢰를 찾는 기술을 훈련받는다. 지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 냄새를 맡은 쥐들이 윗부분을 긁으면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지뢰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마가와는 특히 땅 속에 묻힌 고철과 지뢰를 정확하게 구분해 내는 데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지뢰찾기 작업 중인 마가와. [PDSA 홈페이지 캡처]

약 9개월 동안 훈련을 받은 마가와는 캄보디아로 보내졌다. 캄보디아는 인구 대비 매설 지뢰의 수가 가장 많은 국가로 1970년대 이후 내전이 이어지며 400만~600만 개의 지뢰가 매장됐다. 지뢰로 인한 피해 인구는 총 6만4000명에 달한다. 지뢰는 전 세계적으로는 8천만 개가 매설돼 있는데, 그 중 캄보디아에 300만 개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뢰찾기 전문쥐'로 활동한 마가와가 지난 5년 동안 지뢰 제거 작업을 한 면적은 총 14만1000㎡(4만2650평), 서울 광화문 광장의 약 2.2배 크기다. 그는 캄보디아 등에서 매설된 지뢰 39개와 28개의 불발탄을 발견하는 공로를 세웠다. 히어로랫츠 출신 쥐들 중 실적도 단연 1위다.

아포포는 "마가와는 30분 안에 테니스 코트만한 면적의 수색을 마칠 수 있다"며 "사람이 금속탐지기를 동원해 작업하면 1~4일이 걸리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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