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기름 붓고, 선긋고…'추미애 의혹' 여당 복잡한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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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붓고, 선긋고…'추미애 의혹' 여당 복잡한 기류

장기현
기사승인 : 2020-09-11 12:40:33
조국만큼 커진 '秋 리스크', 고압적 태도로 문제 키워
'대리 해명'은 역효과만…與 지도부는 침묵하며 관망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으로 여권에 '추미애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입시 의혹과 함께, 추 장관 아들의 병역 의혹 역시 '불공정 이슈'라는 점에서 '공정'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비판이 거세다.

여권에선 '조국 사태'와 비슷한 상황인 데다 현 정부서 벌어진 일이란 점에서 추 장관 아들의 병역 의혹이 더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일부 의원들은 추 장관을 옹호하려다가 역효과만 낳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침묵은 길어지고 있다.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내에선 추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 대해 비판적인 분위기가 관측된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11일 UPI뉴스에 "병역 문제는 국민의 '역린'으로, 당에도 굉장히 부담되는 사안"이라며 "추 장관이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도 소수지만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소설 쓰시네'로 대표되는 추 장관의 불성실한 답변과 고압적인 태도가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결정적인 한 방은 없을 것으로 본다. 의혹만 난무한 상황"이라면서도 "추 장관의 태도가 문제를 키운 건 맞다. 당내에선 추 장관의 태도에 대한 불만이 많다"고 지적했다.

일부 의원들은 추 장관 아들 의혹을 '대리 해명'하는 과정에서 실언을 통해 성난 민심을 부채질했다.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9일 우상호 의원), "김치찌개 시킨 것 빨리 좀 주세요, 이게 청탁이냐"(8일 정청래 의원) 등의 발언은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몇몇 의원들의 발언은 추 장관을 돕는 게 아니라 더 힘들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언급을 자제하면서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이는 법적 실체 규명은 별개로, 추 장관을 마냥 감싸는 듯한 태도를 보여선 안 된다는 취지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이날까지 추 장관 의혹과 관련해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김종민 최고위원을 제외한 다른 지도부도 이 대표와 함께 별다른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다. 선을 긋고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면서 여론의 흐름을 관망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의 '침묵'은 이른바 '조국 사태'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조 전 장관 사건은 검찰의 수사로 시작됐지만, 추 장관 관련 의혹은 정치권에서 불거졌다"며 "어느 정도 근거를 가지고 시작된 조국 사태와 달리, 이번에는 확인되는 사실에 따라 공방이 커질 수도 작아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야당과의 정치 공방에 아직 휘말려선 안 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민주당 지도부는 공방이 잠잠해지길 기다리면서 애매한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라면서 "여론의 반발이 극심해지거나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런 태도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결단'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정치컨설팅 그룹 '민'의 박성민 대표는 "이 대표는 유력 대권주자로,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면 본인의 책임으로 연결돼 곤란할 수 있다"면서 "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론이 계속 악화된다면 이 대표의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다음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12월께 사퇴할 것으로 예상됐던 추 장관의 교체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 대표는 "지난해도 보면 조 전 장관은 법무부 국정감사 하루 전날 그만뒀다. 문 대통령과 추 장관이 어느 정도 수용할지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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