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중국 쌍절곤 고수, '성냥불 켜기'로 기네스북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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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쌍절곤 고수, '성냥불 켜기'로 기네스북 올라

조채원
기사승인 : 2020-08-14 17:52:01
평범한 식당 종업원, 이소룡에 감명받아 쌍절곤 배우기 시작
배운지 7년만에 국제대회 우승…4개 종목 기네스 기록 보유자
성냥 한 개비를 손에 든 남자들이 줄지어 서 있다. 그리고 한 남자가 무기를 휘두르며 성냥을 맞춘다. 무기의 끝이 성냥 머리부분을 정확하게 스치자 성냥불이 타오른다. 60초 동안 21개 성냥에서 불이 켜졌다.

이 무기는 바로 쌍절곤. 쌍절곤은 길이가 같은 봉 두개를 줄로 연결해 놓은 호신 무기를 말한다. 그리고 이 멋진 일을 해 낸 남자는 바로 중국 90년대생 대표적인 쌍절곤 고수, 셰더셩(谢德胜)씨다. 

▲ '쌍절곤으로 성냥불 켜기'를 시연하는 셰더셩 씨 [SCMP 영상 캡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은 최근 상하이에 사는 20대 청년 셰 씨가 '쌍절곤으로 성냥불 켜기'로 네 번째 기네스 기록을 수립했다고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이름이 기네스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이미 '쌍절곤으로 탁구공 치기', '쌍절곤으로 촛불 끄기', '쌍절곤으로 병뚜껑 따기' 세 개 종목 기네스 기록 보유자다. 그는 "쉬워보이지만 쉽지 않다. 이 기네스 기록을 준비하는 데 각각 1년 정도의 연습이 필요했다"고 말한다.

평범한 식당 종업원이었던 셰 씨가 쌍절곤을 배우게 된 계기는 바로 이소룡(李小龙) 때문. 중국 광둥성은 셰 씨의 고향이자, 홍콩의 전설적인 액션 배우 이소룡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소룡이 쌍절곤을 휘두르는 장면을 특히 좋아한 그는 18살이 되던 해 본격적으로 쌍절곤의 세계에 입문했다.

처음에는 인터넷에 올라온 영상으로 쌍절곤을 독학하다 이후엔 직접 스승을 찾아다녔다. 쌍절곤 수업과 스승을 찾기 위해 고향에서 가깝게는 약 600km, 멀게는 1700km까지 떨어진 곳까지 오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의 노력은 쌍절곤을 연마한 지 7년째 되는 해 빛을 발했다. 2016년, 500여명이 참가한 홍콩 국제쌍절곤대회에서 우승한 것이다. 2018년엔 말레이시아 국제무술제 남자 쌍절곤 부분에서 단곤(한 손으로 쌍절곤을 다루는 것), 쌍곤 두 종목을 석권한 유일한 중국인이 됐다. 

현재 그는 상하이에서 쌍절곤을 가르친다. 간간이 방송에 출연하거나 CF 모델로도 활약하는 유명 무술인이지만 자기 연습과 후학 양성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섬세하게 동작을 지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탓에 그의 지도를 받기 위해 700km 떨어진 곳에서도 학생이 찾아올 정도다.

▲ 중국 한 스마트폰 광고에 출연한 셰더셩 씨 [하오칸스핀 캡처]

2016년 상하이에서 쌍절곤 수업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5000명이 넘는 학생을 가르쳤다는 셰 씨. 그는 "중국 뿐만 아니라 많은 다른 나라에도 쌍절곤 문화를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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